[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카카오가 연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두배 이상 껑충 뛰었다.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의 고른 성장이 이어진 가운데, 비즈보드를 포함한 카카오톡 광고와 커머스, 유료콘텐츠 사업의 고성장이 이를 견인했다.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조수용)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2020년 연간 매출 4조156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보다 35% 성장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은 4560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1%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167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235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 전년동기보다 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5%, 전년동기대비 88% 오른 1498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201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폭을 줄였지만 전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개선에도 무형자산손상차손 454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란 설명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플랫폼 부문은 매출 6570억원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다. 플랫폼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톡비즈’ 매출은 전년보다 63% 성장한 3603억원이다. 광고 성수기 효과와 더불어 성과형 광고인 비즈보드의 견조한 성장이 이어졌다. 선물하기와 메이커스 등 커머스 플랫폼의 거래액도 성장했다. 국내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전년보다 112만명 증가한 4598만1000명, 글로벌 기준으로는 522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포털비즈’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검색광고 매출이 줄어 전년보다 9% 감소한 1227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부문 매출은 전분기보다 17% 오르고 전년동기보다 97% 급증한 1740억원을 달성했다. 모빌리티T블루 가맹사업 확대 등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플랫폼 사업의 매출이 늘었고, 카카오페이의 결제거래액과 금융서비스가 확대되며 고성장세를 이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5781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했다. 그중 유료콘텐츠 매출은 전분기보다 10% 늘어난 1636억원으로, 카카오재팬의 K-IFRS 적용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동기보다 233% 성장했다. 게임콘텐츠 매출은 140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 감소했으나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33% 성장했다. IP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1186억원이다. 카카오M의 드라마 및 오리지널콘텐츠 등 영상콘텐츠 매출 증가와 음반 유통 호조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30%, 25% 성장했다.
카카오는 두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을 통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출범으로 콘텐츠 부문 실적 시너지를 도모한다. 연매출 1조원 규모의 대규모 합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비용은 전년보다 29% 증가한 3조7007억원이 집행됐다. 4분기 연결 영업비용은 전년보다 41% 늘어난 1조852억원이다. 연결 종속회사 편입과 신규 개발인력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선다. 지난 1월 ‘ESG 위원회’를 신설했으며, 내부적으로 12대 실천 분야를 정하고 80여개 추진과제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ESG 활동의 세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