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최근 공기청정기 신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쾌적한 실내환경을 위해 항바이러스·항균 효과나 인공지능(AI) 분석 등 기능도 고도화됐다. 공기청정기는 사계절 가전이지만 고농도 미세먼지·황사가 이어지는 봄철에 수요가 증가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엔 맑은 공기로 인해 공기청정기 판매가 처음 주춤했다. 작년 3~5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30% 정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하반기부터 실내 위생·공기질 관리를 위해 다시 매출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봄철 성수기까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기능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건강·위생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공기청정기에 새롭게 강조되는 기능은 바이러스·세균 제거다. 특히 소독 및 살균 용도로 쓰이는 자외선 파장 영역 UV-C를 활용한 제품 증가가 눈에 띈다. 주로 발광다이오드(LED)를 별도 장착해 ‘동작 중’임을 표시해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는 전기장으로 필터에 남아있는 세균을 제거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필터 속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항균 필터와 팬 가장자리를 살균하는 UV LED 살균 기능이 적용됐다.
위니아딤채 퓨어플렉스 공기청정기에도 에어클린UV살균 기능이 있어 회전 팬 안쪽 UV LED 가 공기가 지나는 팬과 공기터널을 살균한다. 팅크웨어 가정용 공기청정기 블루벤트 AHP-UV300도 필터에 남아있거나 걸러진 세균 등을 필터 부착 면에 장착된 살균조명이 제거해준다. 오텍캐리어 역시 UV 기능이 담긴 25평형 공기청정기를 이달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러스·세균 제거 기능은 눈에 보이지 않아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실내 공기질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부가 기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단 UV LED를 활용한 기능은 실험조건과 실생활에서의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바이러스를 포함한 모든 균을 살균할 수 있는 것처럼 과장한다던가, 출력이 낮은 UV LED를 사용해 모든 공간이 살균이 가능한 것처럼 강조하는 사례도 있어 유의해야한다.
AI 센서를 장착해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최근 청정면적을 기존 기존 100제곱미터(㎡)에서 114제곱미터로 넓힌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알파’와 함께 액세서리인 AI센서를 처음 선보였다. 공기질 관리가 필요한 곳에 두면 공기청정기만 사용할 경우보다 약 5분 더 빠르게 오염된 공기를 감지한다는 설명이다. AI모드를 선택하면 공기질에 맞춰 최적의 청정모드를 설정해준다.
이처럼 ‘똑똑한’ 공기청정기는 SK매직과 쿠쿠도 판매 중이다. SK매직 ‘올클린 공기청정기’에 담긴 AI 자율 청정시스템은 사용자가 제품 반경 500미터(m) 내 접근할 시 자동으로 공기청정기를 작동한다. 스마트폰 등으로 위치정보시스템(GPS)를 설정한 후 연동하는 방식이다. 실내 공기질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쿠쿠홈시스 ‘울트라12000’도 자동 공간 감지 청정 기능을 갖췄다. 실시간으로 실내 공기질 패턴을 분석, 학습 후 오염상황을 예측해 공기가 오염되기 전 스스로 청정모드를 가동한다. 먼지·가스 센서의 단순한 측정값에 따라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바람으로 공간 내 청정 운전 및 지속 시간 등을 측정·분석해 필요에 맞게 실질적으로 공기질을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봄에는 대기영향으로 공기청정기 판매가 자연스럽게 증가해 제조사들도 디자인 및 기능들에 차별화를 주며 신제품을 출시한다”며 “보급률이 높아진 측면도 있지만 아직까지 꾸준한 수요도 있어 업체별로 프로모션을 준비하며 판매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