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에 이어 스마트시계 갤럭시워치 출시 시기도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치열한 스마트시계 시장에서 신제품 효과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각) 폰아레나 등 외신에선 삼성전자가 차기 스마트시계 갤럭시워치4를 올해 2분기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워치3를 공개했다. 올해 삼성 스마트시계 출시시기가 2~4개월 가량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차기 갤럭시 워치는 ▲갤럭시워치4 ▲갤럭시워치 액티브4 등 2종으로 크기와 블루투스·롱텀에볼루션(LTE) 변형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제품엔 혈압·심전도(ECG), 산소포화도 측정 외 혈당 측정 기능이 새롭게 추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과 공동으로 라만 분광법 기반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신형 갤럭시워치에서 최소 1종은 운영체제(OS)가 타이젠에서 구글 웨어OS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외신은 삼성이 자체OS를 포기한 것인지 단순 테스트만 진행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스마트시계 시장은 점유율 기준 애플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2위전이 치열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하반기 갤럭시워치3를 출시하며 전년동기대비 점유율 1%포인트 가량 늘렸지만 순위별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점유율은 애플 40%에 이어 삼성전자(10%), 화웨이(8%) 핏빗(7%) 순이었다.
단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집계할 경우 애플에 이은 2위는 삼성전자가 아닌 화웨이가 차지했다. 애플과 화웨이 성장률이 전년대비 각각 19%, 26%를 기록할 동안 삼성전자는 1%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워치를 조기 출시하려는 건 신제품 효과로 경쟁사들보다 먼저 스마트시계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바늘로 찌르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건강관리를 트렌드에 맞춰 수요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스마트시계 평균판매가격(ASP)가 매년 오르는 현상도 삼성전자에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스마트시계 시장은 애플·삼성전자·화웨이 세가지 프리미엄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며 “2019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101~200달러 구간은 지난해 7%포인트 줄어들었지만 300달러 이상 구간은 같은 기간 8%포인트 성장했다. 향후 2~3년동안 ASP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