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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넘버3래”…LG계열 미디어로그-LG헬로비전, 알뜰폰 시장 질주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들의 질주가 무섭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만년 3위인 LG유플러스지만 알뜰폰 시장에서만큼은 당당한 1위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한때 알뜰폰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LG헬로비전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준비를 마쳤다.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말 기준 61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알뜰폰 시장 2위권에 진입했다. 현재 알뜰폰 시장 1위는 KT 계열 M모바일로 80만 가량이다. 아직 M모바일과 차이가 있지만 미디어로그는 지난 한 해 가입자를 약 10만 가량 늘리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가입자가 늘어나며 전체 매출도 증가했다. 작년 매출은 2194억원으로 전년대비 8.5% 늘어났다.

영업손실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미디어로그는 100~200억원 사이의 손실을 기록해왔다. 2017년 181억원, 2018년 120억원, 2019년 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13억원으로 손실폭을 대폭 줄였다.

과거 LG헬로비전이 적극적인 투자로 영업손실이 늘어났지만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손실폭을 줄인 것과 동일한 행보다.

올해 미디어로그는 현재 2개의 직영매장과 335개의 판매매장을 통해 가입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한 온라인 다이렉트몰 강화 및 제휴채널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LG헬로비전도 부진했던 터널의 끝을 지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인수되기전인 CJ헬로 시절인 2015~2017년에는 85만 가입자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이어지는 인수합병 파고에 투자부진이 겹치며 알뜰폰 사업도 장기 부진이 시작됐다.

2018년 가입자 80만이 무너지더니 2019년에는 69만까지 감소했고 작년말에는 61만까지 감소했다. 특히, LG유플러스에 인수되기전 6개월 무약정으로 가입자를 유치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올해들어 몇 년 간의 순감에서 최근 순증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LG헬로비전의 경우 질적 측면에서 타 알뜰폰 회사보다 강점이 있다. 알뜰폰 가입자 중 후불 가입자 비중은 70.7%이고 이통사 자회사들의 경우 89.2%이다. LG헬로비전의 경우 후불가입자 비중이 100%다.

한편, 미디어로그와 LG헬로비전 가입자를 합칠 경우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는 120만 가량으로 SK텔링크, KT의 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와 등 이통사 자회사간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두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알뜰폰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고 최근 KT스카이라이프가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KT와 LG계열간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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