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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만난 최태원 회장 “경제·사회적 가치 만들어야”

채수웅

대한상의 유튜브 캡쳐
대한상의 유튜브 캡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 회장과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 내정된 최태원 서울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이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대한상의는 이달 4일 박용만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서울 종로구 공유주거 하우스(맹그로브)에서 조강태 MGRV 대표, 김동민 JLK 대표,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 강혜림 파디엠 대표를 만나 '스타트업과의 대화'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박 회장에게는 마지막, 최 회장에게는 첫 공식행사로 법․제도 혁신을 계속 이어가 달라는 박용만 회장의 뜻과 미래 세대를 위한 역할을 두고 고민하던 최태원 회장의 뜻에 따라 열렸다.

이날 박 회장은 "법과 제도가 창업 후 성장해야 하는 기업들에게 상당한 제약을 많이 가하고 있다는데 눈이 갔다"며 "그걸 해결하기 위해 대한상의에서 샌드박스 민간 창구를 열게 해달라고 (정부에) 이야기를 했고 정부가 동의해 샌드박스 민간 지원센터를 우리가 열게 됐다"고 샌드박스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박 회장은 "최 회장이 대한사의 회장을 맡게 됐다"며 "여러분들을 잘 도와주실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은 법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것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대한상의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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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 사업을 하는 김동민 JLK 대표는 "원격진료나 비대면 진료를 규제하는 법들이 워낙 오랫동안 장벽이 되고 있다"며 "아직도 (샌드박스 거가가) 계류되고 있는 것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유주거 사업을 하는 조강태 MGRV 대표는 규제개선 샌드박스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업계 많은 분들이 이거는 규정이어서 어쩔 수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며 "거의 포기했었는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조금씩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공유주거는 똑같은 사업모델을 LH 공사는 해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사는 해도 되는데 민간은 못하게 돼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최태원 회장은 "법이라는게 현상을 따라가진 못하고 현상을 보고 나서 이야기가 되는 부분도 있다"며 "특히 입법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우리처럼 돈이나 효율성을 따지는 것보다는 몇 사람에게 편익이 돌아가는 건지를 생각하는 분배 문제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문제점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 회장은 "그래서 이런 규제 샌드박스가 (제도를) 바꿀때 피해자와 수혜자는 누가 되는지 이것까지 살펴서 이야기해야된다"며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주어진 기간에 규제를 바꿀 수 있는 근거와 데이터를 찾아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화 후 최 회장은 여러 스타트업 기업인들이 모아온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타트업 기업인들을 모아 TED 형식으로 강연해다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스타트업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를 소통을 통해 얻어서 대한상의 활동 전반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스타트업의 구심점이 되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잘하도록 하겠다"며 "이번에 부회장들도 이런 쪽에 관련된 분도 많이 왔으니 같이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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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스타트업 기업이들에 대해 비즈니스 성공과 함께 사회적 역할에도 신경쓸 것을 조언했다.

그는 "기업의 역할은 이제 경제적 가치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같이 만들어나가는 것이 기업의 역할 변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마직막으로 최 회장은 "규제 샌드박스를 잘 이용해서 하고 싶은 일,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비즈니스 오너 관점에서만 이야기하면 조금 곤란하다"며 "상대편 입장에서 무엇을 이야기해야 설득할 수 있을까에 대해 대한상의 같이 고민해서 일을 진행하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화 이후 대한상의는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모래시계를 선물했다. 대한상의는 "모래시계는'끝없는 시간'을 상징한다"며 "대한상의가 (기회의 문이 열릴 때까지) 끝까지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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