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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연봉킹 숨은 공신, 183% 수익률 “고맙다 카카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카카오와 손을 잡은 SK텔레콤이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카카오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SK텔레콤은 1년만에 183%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SK텔레콤 주요 임원은 카카오 주식으로 일회성 상여금을 지급받으며, 전년대비 높은 연봉을 받게 됐다.

17일 SK텔레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정호 대표는 지난해 연봉 73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45억3100만원과 비교해 62.9%나 늘었다. 작년 보수는 급여 17억원, 상여는 56억7900만원으로 구성된다. 상여 부문에서 21억900만원은 카카오 수익률에 대한 일회성 상여금이다. 상여의 37%에 달하는 규모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2019년 지분교환을 통한 전략적 투자에 나섰다. 2019년 11월5일 카카오 주가는 종가 기준 14만8500원으로, 2020년 12월30일 38만9500원까지 뛰었다. 현재는 50만원을 바라보고 있다. 투자수익률만 183%에 달하며 평가차익은 5481억원에 이른다. SK텔레콤은 카카오와 합의된 투자계약에 근거해 SK텔레콤 의사회 의결을 거쳐 카카오 주식으로 주요 임원에게 지난해 12월 일회성 상여금을 지급했다.

물론, 박정호 대표는 ▲2019년 SK텔레콤 역대 최고 매출 ▲자회사 전체 영업이익 흑자전환 ▲티브로드 인수합병 ▲웨이브 출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통한 사업기회 확장 ▲SK하이닉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추진 등을 꾀한 점을 인정받아 전년대비 높은 상여금을 책정받았다. 박 대표는 SK텔레콤 대표로 ICT 패밀리 성장을 총괄하고,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 성장위원장으로 SK텔레콤 및 투자회사 글로벌 사업기회를 발굴‧선도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 이사회의장으로 연초 대비 기업가치 25.9% 상승 등 SK텔레콤 산하 49개 자회사 기업가치 성장을 도맡았다.

유영상 MNO사업대표는 지난해 22억2900만원 연봉을 받았다. 전년보다 119.2%나 급증했다. 급여 5억4000만원, 상여 16억6800만원이다. 이중 카카오 투자 수익률 관련 일회성 상여금만 10억5500만원을 받았다. 전년 연봉 10억1700만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유영상 사업대표는 선제적 5G 투자를 통해 세계 최초로 208만 가입자를 확보해 2019년말 5G 시장점유율 44.6%를 달성하는 데 공헌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2019년 2분기부터 상승 전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클라우드 게임, 증강현실, 가상현실, e스포츠 등 3대 스트리밍 서비스와 초저지연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게임 등 미래형 사업모델 기반을 다졌다. 인공지능 기술 및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도입, 3대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최장 기간 연속 1위를 달성하기로 했다.

김윤 최고기술책임자(CTO) 연봉은 급여 4억3000만원, 상여 11억2700만원으로 총 15억5700만원이다. 카카오 관련 일회성 상여금은 5300만원을 받았다. 김윤 CTO는 글로벌 최고 수준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원천기술 자산화를 주도했다. 개인화 상품, 서비스뿐 아니라 상담사 업무를 지원하는 컴봇을 개발해 상용화했으며 아동용 AI로봇, 시각장애인 보조기술 등 사회적가치도 창출했다.

윤풍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급여 4억원, 상여 11억500만원으로 연봉 15억500만원을 받았다. 카카오 일회성 상여금은 7억3800만원이다. 윤 CFO는 SK텔레콤 역대 최고 매출 달성을 견인하고 사업구조 재편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꾀했다.

임직원 연봉은 전년대비 4.3% 올랐다. 임원 연봉이 포함된 수치라, 임원을 제외한 임직원 연봉 상승폭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 임직원 수는 총 5425명으로, 전년보다 73명 늘었다. 계약직은 줄고 정규직은 늘었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전년 1억1600만원에서 1억2100만원으로 늘었다. 남성 직원은 1억3000만원, 여성은 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성 계약직 수가 남성보다 3배가량 많기 때문이다.

앞서, SK텔레콤 노조는 전년보다 20% 줄어든 성과급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IT기업 연봉 인상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과급 논란이 커지자, SK텔레콤 노사는 전 직원에게 800만원을 지급하고 성과급 지급 기준을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LG유플러스의 경우 하현회 전 부회장은 지난해 연봉 28억4100만원을 지급받았다. 황현식 신임 대표는 11억8700만원을 받았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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