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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파고 직면한 상호금융업계…생존위한 디지털 혁신 속도전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상호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조합 등 영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디지털 전환이 늦어졌던 상호금융에 대한 디지털 전환은 최근 강조되고 있는 금융권의 ESG 경영과 리스크 관리 강화 문제가 대두되면서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상호금융은 농협·수협·축협 등 단위조합 등을 통해 제한된 형태로 예금과 대출을 취급하는 것을 말한다. 각 조합원의 자금을 예탁 받아 이를 조합원에게 융자하는 형태가 주요 업무다. 일종의 폐쇄적 금융 서비스인 만큼 오래된 관행과 수기 위주의 업무가 많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러한 상호금융도 디지털 전환의 파도를 맞이하고 있다. 상호금융 자체도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다양한 수익 사업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융합 서비스는 금융사에 금융 외의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상호금융업권에선 디지털화가 더뎠던 내부 서비스와 시스템을 고도화해 디지털 금융시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농협중앙회는 ‘디지털 감사’ 도입을 위한 컨설팅 사업에 나섰다. 감사 자동화 등의 디지털 기술을 통해 향후 단위 농협에 대한 감사까지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농협중앙회는 중앙회 차원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각 지역단위의 농협에 대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단위농협의 경우 독립성이 강하기 때문에 농협중앙회 차원의 관리, 감독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사에 대한 건전성 문제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감사를 통해 회계 등의 자동화를 꾀하면서 전체적인 관리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포석을 풀이된다.

이와 별개로 농협상호금융은 '상호금융 데이터분석 활용 활성화 추진사업' 발주를 하고 사업자 선정에 나서기도 했다. 농협상호금융은 상호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얻으며 디지털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농협상호금융은 지역 조합의 특성을 살려 농업과 금융이 결합된 금융데이터를 제공해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협중앙회는 최근 상호금융 페이퍼리스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창구업무 디지털화 및 전자문서화로 영업점 업무혁신에 나서기 위한 사업으로 10개월간 진행한다.

디지털창구시스템 개발을 통해 ▲고객약정서식(수신·여신·외환·카드·기타) 전자서식화 ▲태블릿모니터, 인감/소형스캐너를 활용한 디지털창구시스템 개발 ▲전자서식/문서, 시점확인서비스 등 관련 솔루션 도입을 진행한다.

또, 영업점 전·장표, 마감환원자료, 집계표 등 마감장표의 전자화 및 전자결재, 그리고 고객서류 및 영업점 마감장표를 포함한 전자문서관리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태블릿브랜치 및 스마트뱅킹 비대면약정 개발도 진행한다. 태블릿PC를 활용해 외부현장에서 대면 대출신청 및 전자약정 체결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스마트뱅킹 등을 활용한 비대면 대출신청/개인신용정보조회동의(신규고객 포함) 및 전자약정 체결 프로세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상호금융 및 금융조합 차원의 디지털 전환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등 다양한 개방형 금융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호금융업의 외연 확대를 위해서도 디지털 전환을 통한 서비스의 다양화와 고도화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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