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키옥시아·WD·마이크론·SK·인텔, 낸드 ‘이합집산’…삼성, 선두 수성 가능할까

윤상호
- SK하이닉스, 인텔 M&A 1단계 올해 완료
- WD-마이크론, 키옥시아 M&A 검토…성사시 낸드 점유율 1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폭풍전야다. 전운은 낸드플래시에서 감돌고 있다. 낸드는 전원을 차단해도 기록이 남는 메모리 반도체를 일컫는다. 스마트폰 저장장치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이 주요 응용처다. 최근 평균판매가격(ASP)은 보합세다. 상당기간 가격 하락을 지속해 보급률이 향상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수요는 지속 확대 전망이다.

낸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과점체제인 D램과 달리 확실한 승자가 없다. 삼성전자 1강은 같지만 상위권에 여러 업체가 모여있다. 삼성전자가 확실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고 보기도, 그렇다고 누군가 이를 위협한다고 보기도 애매한 상태다. 중국 업체도 가세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낸드 점유율은 ▲삼성전자 33.4% ▲키옥시아 19.1% ▲웨스턴디지털(WD) 14.3% ▲SK하이닉스 11.4% ▲마이크론 11.1% ▲인텔 8.4% 순이다. 2019년 기준 SSD 점유율은 ▲삼성전자 30.5% ▲인텔 18.2% ▲WD 11.2% ▲키옥시아 10.5% ▲마이크론 6.5% 순이다.

낸드 업계 재편 신호탄은 SK하이닉스가 쐈다. 작년 10월 인텔 옵테인을 제외한 비휘발성메모리솔루션그룹(NSG)을 인수합병(M&A)하기로 했다. ▲낸드 및 SSD 사업 ▲연구개발(R&D) ▲생산시설 등이다. 2025년까지 90억달러를 투입한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 낸드 인텔은 기업 SSD에 강점이 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MA를 성공하면 낸드와 SSD 점유율 2위로 올라선다. 증설이 아닌 M&A다. 공급 과잉 우려를 덜 수 있다. 계획대로면 매출 및 수익 손실 없이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SSD 점유율은 3.9%에 불과했다.

키옥시아 WD 마이크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WD와 마이크론이 키옥시아 M&A를 검토하고 있다. 300억달러로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옥시아는 2017년 도시바가 낸드 사업을 분사해 만든 회사다. 2018년 미국 투자운용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WD와 마이크론은 미국 회사다. WD는 키옥시아와 생산 협력을 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비슷한 위치다. D램에 비해 낸드가 부진하다. 3자 연합이 현실화 할 경우 삼성전자를 제치고 업계 선두로 부상할 수 있다. 마이크론은 기술 격차 축소도 힘을 쏟고 있다. 작년 업계 최초로 176단 3차원(3D) 낸드를 공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2019년 2030년까지 133조원을 시스템 반도체 등에 투자한다는 발표 뒤 조용하다. M&A를 적극 추진한다고 했지만 잠잠하다.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모양새다. 이 부회장 수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생산시설 구축과 안정화에 시간이 걸린다. 자금 규모도 크다. 투자 시기를 놓칠 경우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지난 3월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김기남 대표는 “점유율은 시기나 조사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며 “낸드는 단수를 경쟁력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압도적 원가경쟁력을 갖춘 적층공정을 갖고 있다”라고 원칙을 강조했다. 또 “M&A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신중하게 탐색하고 있다”라며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이라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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