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업계, “LG전자 스마트폰 철수 여파 ‘미미’”…왜? [IT클로즈업]

윤상호
- 세계 점유율 2% 불과…협력사, “LG 매출 비중, 이미 축소”
- 국내 점유율, 삼성전자 애플 양분…中업체, 브랜드 장벽 ‘여전’
- 기존 소비자 피해 불가피…LG전자, LG 브랜드 영향 고려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철수를 선언했다. 7월31일자로 사업을 종료할 방침이다. 기존 사용자를 제외한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거래처 및 협력사 의존도는 수년간 매우 낮아진 상태다. LG전자 스마트폰 세계 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 LG전자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5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7월31일자다.

LG전자는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은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는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라며 “이 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오랫동안 쌓아온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자산과 노하우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사업 중단은 LG전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작년 기준 LG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3조2620억원과 3조1950억원이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5조2717억원과 8412억원이다. 매출액은 60조원대를 하향하겠지만 영업이익은 4조원대로 상향이 점쳐진다

거래선과 협력사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기준 세계 판매량은 2860만대다. 제조자개발생산(ODM)은 절반이 넘는다. 같은 기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2억9990만대다. LG전자가 직접 구매하는 부품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협력사 LG전자 매출 비중도 낮다.

LG 부품사 관계자는 “LG전자에 들어가는 부품 수량은 이미 줄어들대로 줄어든 상태”라며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가 수년째 이어지면서 생태계 역시 상당부분 구조조정됐다”라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할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 유통망은 LG전자 스마트폰 재고를 축소해 둔 상태다. LG전자 스마트폰 국내 점유율을 10% 남짓이다. 중국 업체 등 다른 회사가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했지만 수혜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 소비자의 중국 브랜드 선호도 개선이 먼저다. 프리미엄폰은 애플 중저가폰은 삼성전자로 이동이 점쳐진다.

통신사 관계자는 “LG전자 프리미엄폰은 LG 관련 소비자 구매 비율이 높았다. 아무래도 이들은 삼성전자보다 애플로 선택지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라며 “가격 때문에 LG전자 스마트폰을 샀던 사람의 경우 삼성전자와 기타 제품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현재 LG전자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사람은 불편이 불가피하다.

LG전자는 사후서비스(AS)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기종별 차등 대응이 유력하다. 업계는 스마트폰 사용 연한을 평균 2년으로 본다. 다만 LG전자가 전체 LG전자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을 얼마나 고려할지가 변수다. 보상판매 조건으로 판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관련 업계와 협의를 시작했다”라며 “최대한 고객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