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해외 거래소에서 카드로 비트코인 못 사요?”…김치프리미엄에 '재주목'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높은 ‘김치 프리미엄’이 꾸준히 나타나는 가운데,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국내 카드로 결제할 수 없도록 한 정부 방침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4일 오후 4시 40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8150만원으로, 해외 대형 거래소인 바이낸스보다 13.4% 가량 높다. 지난 7일에는 국내 거래소 거래량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22% 가량 높았다.
이런 ‘김치 프리미엄’ 현상은 지난달부터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때문에 국내 카드사의 정책도 다시 화두가 됐다.
김치 프리미엄이 해소되려면 해외 거래소에서 국내 거래소로 비트코인이 들어와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국내 거래소를 쓰는 내국인 투자자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구매하고, 이를 들여오는 방법이 가장 간편하다.
하지만 현재 국내 투자자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구매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바이낸스를 비롯한 여러 해외 거래소가 비자, 마스터카드 등 카드를 통한 가상자산 구매를 지원하고 있으나, 국내 카드사에서 발급한 카드로 시도할 경우 구매가 막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기존에 국내 카드로 구매가 가능했던 해외 거래소도 최근 들어 막혔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 2018년 1월 발표된 정부 방침에 따른 조치라는 입장이다. 2018년 1월 정부가 발표한 가상통화 관련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에 따라, 금융회사들은 고객확인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거래 상대방에 대해 금융거래를 거절할 수 있다.
카드사들도 정보를 제대로 알 수 없는 해외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서 거래가 발생하면, 추후 해당 기업에서의 거래를 제한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2018년 정부 지침 이후 가상자산 관련 가맹점은 꾸준히 제한해왔다”며 “우선 비자, 마스터카드를 통해 정보를 공유받고, 결제가 발생한 곳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임을 인지하면 카드사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게끔 되어있다”고 전했다.
결제가 발생하면 기업 정보를 파악하고, 추후 제한하는 시스템이므로 기존에 국내 카드로 결제가 가능했던 해외 거래소도 얼마 후엔 결제가 막힐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해외 가맹점은 국내 카드사랑 계약관계가 없다. 그래서 한 번이라도 결제가 발생해야 비자에서 정보를 주고, 그 뒤 국내 카드사가 인지해서 거래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결제가 가능했다면 그동안 국내 카드로 거래가 발생하지 않았던 신규 거래소일 확률이 높다”며 “해외에서 가상자산 관련한 신규 사업자가 나올 때마다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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