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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 혈관 담당 스웨즈락…“바빠서 잠 못 잘 정도”

김도현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와 협업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요새 너무 바빠 잠을 제대로 못 잔다.”

21일 김재규 스웨즈락코리아 이사는 경기 광명 사무실에서 이같이 말했다. 1947년 설립된 스웨즈락은 미국에 본사를 둔 유체 시스템 전문 업체다.

유체는 액체와 기체를 합쳐 부르는 용어다. 스웨즈락은 가스, 화학 물질 등을 이동시키는 시스템을 다룬다. 주요 제품은 피팅 밸브 호스 레귤레이터 등이다.

이날 김 이사는 “스웨즈락은 반도체, 화학 및 정유 등이 공략 시장이다. 반도체 분야가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한다”며 “최근 반도체 업계 호황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스웨즈락은 한국 고객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장비업체 등을 두고 있다. 세메스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각종 장비를 만들 때 스웨즈락의 밸브, 호스 등을 투입한다. 스웨즈락 부품을 통해 불화수소 삼불화질소 등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화학 물질이 이동하는 구조다. 인체로 비유하면 혈관 역할이다.

해당 장비를 사용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는 유체 시스템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스 누출 등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설계·조립, 중간 점검, 교체 시기 알림, 재고 관리 등을 담당해주는 식이다.

김 이사는 “클래스100 수준의 클린룸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반도체의 경우 미세한 오염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청결 부분을 매우 신경 쓴다”며 “최근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고객사의 요구 사항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클래스100은 0.5마이크로미터(㎛) 크기 입자 수가 100개 이하라는 의미다.
최근에는 수소 분야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소차를 만드는 현대자동차가 대표적인 고객이다. 수소에너지를 비롯한 대체 에너지 업체들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스웨즈락은 한국에 대리점만 뒀다. 이후 삼성 SK 현대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국내 법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경기 광명으로 스웨즈락코리아 사무실을 확장 이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웨즈락의 작년 한국 매출은 876억원이다. 2019년(629억원)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해 역시 반도체 호황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 이사는 “작년에도 좋았고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반도체 공장의 누설 이슈를 최소화하도록 연구개발(R&D)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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