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코로나19 보복소비(펜트업)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LG전자 TV와 생활가전 실적이 호조를 지속했다. 매출은 삼성전자가 이익은 LG전자가 우세했다.
30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지난 29일 2021년 1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2조9900억원과 1조12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000억원 전년동기대비 6600억원 상승했다.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매출액은 7조2200억원이다. 전기대비 15% 줄고 전년동기대비 28% 늘었다.
CE부문은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한다. VD사업부가 TV다. 삼성전자는 TV와 생활가전 각각 영업이익은 공개치 않는다. 생활가전사업부 매출액 추정치는 5조7700억원이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1분기 매출액은 6조7081억원 영업이익은 9199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1.1% 전년동기대비 23.8% 높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203억원 전년동기대비 1664억원 많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82억원과 403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6.4% 축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34.9% 확장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993억원 전년동기대비 780억원 늘었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가 생활가전 HE사업본부가 TV를 담당한다.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7163억원과 1조3237억원이다.
매출액 기준 삼성전자는 세계 TV 1위 LG전자는 세계 2위다.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TV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가 주력이다. TV용 LCD 패널은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급상승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 구조조정을 연기할 정도다. 1분기 양사 실적에도 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CE부문 VD사업부 송원준 상무는 “작년 하반기부터 LCD 패널 공급가가 상향했다.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 전망이다”라며 “하반기 고부가 제품 중심 판매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TV 원가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라며 “올레드TV 매출 비중은 전년대비 8~10% 성장했다. 2분기 전년동기 수준 수익성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생활가전은 LG전자가 반격에 성공한 모양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1분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분기 9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역대 2번째 수치다. 13.7%다. 삼성전자가 못한 것은 아니지만 LG전자가 너무 잘했다.
송 상무는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모듈화로 전년대비 및 전년동기대비 실적을 개선했다”라며 “혁신 제품 및 새로운 라이프 제품 판매 확대와 성장 채널 강화로 하반기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김이권 상무는 “코로나19가 끝나도 위생건강가전 수요는 증대할 것”이라며 “렌탈 및 온라인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지속 창출하겠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양사 하반기 예측은 엇갈린다. 삼성전자는 ‘보수적’ LG전자는 ‘낙관적’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스포츠 이벤트 등 전년대비 수요 확대 요인이 있지만 이동제한 재개 우려가 상존한다. 보복소비가 시작한 2020년 하반기에 비해서는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백신 접종률 향상에 따른 경제 정상화 영향 등 TV 성장세는 상반기에 비해 둔화하겠지만 생활가전 보복소비 효과가 이어져 2021년 하반기에도 작년 하반기 이상 수요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