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 “전기 공급하듯 클라우드로 AI 제공”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세기에 공장과 기계에 전기를 공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21세기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사용해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에 AI를 공급하게 될 것이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 겸 CEO<사진>는 12일 온라인으로 열린 자사 연례 행사인 ‘씽크(Think) 2021’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와 작년을 전 세계가 디지털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순간으로 회고하게 될 것”이라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이 긴밀한 산업 협업의 토대 위에 세워져야 하는 미래”라고 운을 떼었다.

그는 이어 “IBM만큼 이를 잘 이해하는 기업은 없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IT 아키텍처의 구성 요소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 혁신 기술에 주력, 고객과 파트너들이 더 나은 비즈니스 성과를 이끌어내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있게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레드햇을 인수하며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IBM은 관리형 서비스 부문을 분사하는 결정을 내렸다. 분사 기업은 ‘킨드릴’이라는 새로운 독립 법인으로 올해 출범한다.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에 사활을 걸고 있다. 크리슈나 CEO는 “기업들이 필수적인 업무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서는 확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에 ‘올인’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IBM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특히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AI를 접목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응답자 가운데 43%가 코로나19가 AI의 도입을 앞당겼다고 답했다.
이에 IBM은 올해 씽크 컨퍼런스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와 AI를 통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 및 서비스를 대거 출시했다.

대표적인 것이 오토QL이 접목된 ‘클라우드 팩 포 데이터’다. 오토QL은 데이터의 위치나 저장 방식에 관계없이 고객이 데이터를 이동하지 않고도 데이터에 접근, 통합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자동화한다.

IBM에 따르면, 클라우드 팩 포 데이터는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클라우드 데이터 웨어하우스(DW)를 제공해 고객은 분산 쿼리에 대한 답변을 타 DW의 거의 절반 비용으로 최대 8배 더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영업, 인사(HR), 운영 등에 걸쳐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개인 생산성을 높이도록 고안된 새로운 대화형 AI 자동화 기술 ‘왓슨 오케스트레이트’도 새롭게 발표했다.

고객은 슬랙이나 이메일과 같은 협업 도구를 자연어로 사용하면서 왓슨 오케스트레이트를 통해 매우 인간적인 방식으로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세일즈포스, SAP 및 워크데이와 같은 널리 사용되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도 연계된다.

현장 기술자들의 업무를 혁신하는 ‘맥시모 모바일’도 발표됐다. 이는 도로, 교량, 생산라인, 발전소, 정유시설 등 물리적 자산을 유지하는 현장 기술자들의 업무를 혁신하기 위해 설계됐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사진 왼쪽)와 토니 헤멀건 지멘스 디지털인더스트리소프트웨어 CEO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사진 왼쪽)와 토니 헤멀건 지멘스 디지털인더스트리소프트웨어 CEO
이와 함께 IBM은 AI의 코드 이해 및 번역 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젝트 ‘코드넷 데이터세트’도 발표했다. 이는 1400만개의 코드 샘플, 5억 줄의 코드 및 55개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구성된 대규모 오픈소스 데이터세트다.

클라우드 전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모노2마이크로’도 추가됐다. 이는 클라우드 전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IBM의 AI 기반 제품 및 서비스 제품군 중 하나다.

이밖에 개발자들이 보다 빠르고 쉽게 양자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퀴스킷 런타임 소프트웨어’도 발표했다. 이는 대부분의 코드를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실행하는 대신, 컨테이너형으로 구성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 구동된다.

특히 프트웨어와 프로세서 성능을 모두 향상시키면서 퀴스킷 런타임이 양자 알고리즘의 구성 요소인 양자 회로의 속도를 (특정 상황에서) 120배 높일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 45일이 걸렸던 리튬 하이드라이드 분자(LiH) 모델링을 양자 장치에서 9시간 만에 시연했다.

한편 IBM은 파트너 에코시스템 지원을 위한 10억달러 규모 투자의 일환으로 새로운 역량, 기술 교육 및 지원 내용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와의 협업이다. 지멘스는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기반으로 구축된 IBM의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접근 방식을 적용해 자사의 산업용 IoT 서비스형 솔루션인 마인드스피어의 구축 유연성을 확장할 예정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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