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정욱 한국IBM GTS 대표, “분사 후에도 인프라 서비스 혁신 주도”

백지영
-몇 달 내 사명·인력·사업 범위 확정
-190억달러 매출, 600억달러 규모 수주량 기반으로 시작
-지난해 유진투자증권, 롯데카드 장기 IT아웃소싱 고객 확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10월, IBM은 전체 매출의 약 1/4을 책임지는 GTS(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 관리형 인프라 서비스(Managed Infrastructure Service) 사업 부문을 분사, 별도의 상장회사를 설립한다는 중대 발표를 하며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관리형 인프라 서비스 부문은 기업의 IT 인프라를 운영, 관리하고 유지보수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곳으로 IBM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이번 분사를 통해 IBM은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 영역에 집중한다.

또 새롭게 분사하는 회사(가칭 NewCo)는 기존 인프라 관리 서비스 부문 투자를 더욱 확대하며 세계 최대 IT서비스 업체로 출발한다. 이달 초 IBM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마틴 슈로터가 새 회사의 CEO로 임명됐으며, 엘리 케이난이 그룹 사장, 마리아 바톨로메 위난스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선임됐다.

IBM은 현재 각 국가별 규제, 재무적 부분을 고려해 별도의 프로젝트관리조직(PMO)을 운영하며 순차적으로 분사를 준비 중이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장정욱 한국IBM GTS 대표<사진>는 최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몇 개월 내 새 회사의 사명과 나라별 사무실 위치, 직원 구성, 시장 메시지 등 세부 사항이 공개될 것”이라며 “분사 이후에도 기존 고객들에게도 지속적으로 가치와 혜택을 제공하고, 인프라 서비스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S, 한국오라클 등을 거쳐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장 대표는 이번 분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분사하는 회사는 현재 보유 중인 전세계 115개국 4600여개 고객사로부터 연간 19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는 포춘 100대 기업의 75%를 포함하고 있다.

또 이미 이뤄진 620억 달러 규모의 주문(수주량)을 물려받으면서 안정적인 출발을 보장받았다. 관련 시장은 현재 5000억달러 시장으로 추정된다.
장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인프라 서비스 제공회사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라며 “무엇보다 사업 기반 자체가 탄탄하고 안정적인 구조이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방향에 맞춘 유연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역량 측면에서도 경쟁사와 차별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현재 서비스를 제공 중인 4600여개 기업이 기술 집약적이고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이들로 인해 얻어지는 인사이트를 분사되는 회사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현재 IT인프라를 고민하는 많은 기업의 주요 화두는 ‘현대화(Modernization)’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과 맞물리며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면서 클라우드 도입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장 대표는 “인프라 상황에 관계 없이 궁극적으로 고객이 지향하는 디지털 전환 기반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기술이나 플랫폼에 대한 의존성 없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요소기술을 함께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유연성과 에코시스템 확장은 분사 이후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특정 기술 제공에 대한 의존성 없이 IBM의 경쟁사로 평가받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 하드웨어, 컨설팅 등 다양한 회사와도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

물론 IBM GTS 사업부 역시 현재도 다양한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지만, 이전보다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GTS 이상 폭넓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대표는 “현재 많은 고객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의 여정을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 많은 고민 중 하나가 내부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며 “오픈소스 적용, 그리고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여정에 있어 업(業)에 대한 이해와 폭넓은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기업 조직과 프로세스가 함께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지난해 IBM은 유진투자증권과 10년 간 IT아웃소싱을 제공하는 장기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안정성 확보와 함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을 지원할 방침이다.

주거래 업무용 시스템(계정계 시스템)에 클라우드를 도입한 롯데카드도 IBM이 수행한 인프라 현대화의 주요 레퍼런스다. 롯데카드는 채널계에 이어 계정계 시스템에 컨테이너 기반 클라우드(프라이빗)를 구축을 통해 자원의 효율성과 확정성, 인프라 가시성 등 IT인프라 운영 측면에서 뿐 아니라 앱 개발과 배포, 관리 등 비즈니스 프로세서에서도 혁신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IBM의 혁신 DNA가 새롭게 분사되는 회사에서도 증명될 것”이라며 “고객 중심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계속해서 혜택과 가치를 가져갈 수 있는 신뢰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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