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탓" 비트코인 결제 중단한 테슬라, 어떤 '대안 코인' 찾을까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테슬라가 환경오염을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일시 중단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친환경적인 암호화폐를 찾고 있다고 밝힌 만큼, 어떤 암호화폐가 대안이 될지도 주목된다.
◆테슬라, 환경오염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 중단
13일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일시 중단한다”며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화석연료 급증으로 환경이 오염될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자산(암호화폐)은 멋진 아이디어이며, 미래가 보장되어있다고 믿지만 가상자산을 위해 막대한 환경오염을 비용으로 치를 순 없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차원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에 대해선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며, 비트코인이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채굴되기 시작하면 다시 결제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트코인이 소모하는 에너지의 1% 수준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가상자산을 탐색하고 있다”전했다.
이 같은 소식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했다. 13일 오전 8시 50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9.91% 떨어진 5만 1091달러다.
◆ESG 평가 악화 우려했나…비트코인 탄소배출량 무시 못해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지원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가 악화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란 추측도 제기된다. 테슬라가 지난 1월 약 1조 7000억원 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을 당시, ESG 평가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 바 있다.
비트코인 채굴에 신재생에너지가 쓰이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비트코인 채굴은 상당량의 탄소를 배출한다. 탄소 배출량은 ESG 중 ‘E’를 평가할 때 중요시되는 지표다. S와 G는 정성적 요소가 크지만, E는 정량적 평가가 어느 정도 가능하며 그 근거로 탄소 배출량이 꼽힌다. 기업의 비트코인 투자가 ‘E’ 관련 평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테슬라는 그동안 전기차 생산 등으로 ‘E’ 평가를 좋게 받아왔다. 이에 비트코인 투자 이후 E 분야 등급이 떨어질 것이란 추측도 제기됐다.
◆'대안' 찾겠다는 머스크…어떤 코인이 결제수단 될까
비트코인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이유는 PoW(Proof of Work, 작업증명) 방식으로 채굴되기 때문이다. PoW란 특정 해시값(목표값)을 찾기 위해 반복 연산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연산 수행을 통해 블록을 생성하는 ‘채굴’을 하면 채굴자에게는 비트코인 보상이 주어진다. 이 과정에서 연산 수행을 위해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고, 여기에 전기 에너지가 소모된다.
머스크가 그동안 지지 의사를 표명해왔던 도지코인 역시 PoW 방식으로 채굴된다. 채굴장비가 비트코인과 다르므로 비트코인보다는 전기 소모량이 적지만, 도지코인도 전기에너지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테슬라가 환경오염을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는 대신 도지코인 결제를 지원한다면 모순인 셈이다.
PoW 외 가장 보편적인 합의알고리즘은 PoS(Proof of Stake, 지분증명)로, PoW에 비해선 환경 문제에서 자유롭다. 머스크가 언급한 것처럼 비트코인의 1% 미만으로 에너지를 소모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PoW 기반 가상자산보다는 PoS 기반 가상자산이 친환경적이다. 이더리움도 PoW 기반에서 PoS 기반의 이더리움 2.0으로 향하고 있다.
PoS는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에 비례해 블록 생성에 기여하고, 코인 보상을 받는 것을 말한다. PoS 알고리즘 기반 가상자산으로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이더리움 2.0을 비롯해 퀀텀(QTUM), 네오(NEO) 등이 있다. 보유한 가상자산을 블록생성자에게 ‘위임’할 수 있는 위임지분증명(DPoS, Delegated Proof of Stake) 방식도 있으며 DPoS 가상자산의 대표적인 예로는 이오스(EOS)가 있다.
또한 머스크의 발표 직후, 국내에서는 '저전력 블록체인'을 콘셉트로 잡은 파워렛져(POWR)가 반사효과를 누렸다. 주요 가상자산이 하락중인 가운데 파워렛져 가격만 상승세를 보인 것.
가상자산 파워렛저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은 저전력 블록체인을 지향한다. 서비스는 PoS 기반 프라이빗 블록체인이자 환경 관련 실험을 마친 '에코체인'을 사용해왔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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