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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품고 ‘요기요’ 매각하는 DH, ‘배달통’도 셔터 내린다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배달앱 2위 요기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또 다른 배달앱 ‘배달통’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국내 배달앱 시장이 후발주자 쿠팡이츠의 가파른 추격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요기요 매각을 앞둔 DH가 한국 사업 재정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DH코리아는 배달통 서비스를 다음달 24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배달통은 지난 2010년 스타트업 스토니키즈가 만든 국내 최초 배달앱으로, 2015년 4월 DH가 인수한 이후 한국 자회사인 DH코리아가 위탁 운영을 해왔다.

DH코리아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고심 끝에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위탁 운영해 온 배달통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DH가 요기요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성과가 부진해진 배달통도 함께 정리하면서 사업을 단순화 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배달통은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에 이어 국내 배달앱 시장 3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쿠팡이츠가 등장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갑작스러운 배달통 서비스 종료가 쿠팡이츠의 급성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쿠팡이츠는 한집에 한건만 배달하는 이른바 ‘단건배달’을 통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초 기준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약 60%, 요기요 30%, 쿠팡이츠 7% 순이다. 배달통은 1%대로 추정된다. 하락세가 뚜렷한 데다 점유율이 극히 미미한 만큼 사업을 계속 영위해도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 배달통은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쿠팡이츠처럼 라이더 직접 고용 체계가 아닌 주로 배달 대행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DH코리아는 “사장님들과 고객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최우선 집중할 것”이라며 “배달통의 사업 종료가 임직원과 라이더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업·기술 등 기존 인력은 요기요로 이동할 예정이다.

DH는 이와 별개로 요기요 매각 절차를 계속 진행 중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DH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려면 경쟁제한을 줄이기 위해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을 부과했다. 현재 예비입찰을 마친 요기요는 내달 본입찰에 착수할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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