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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전산 구축 본격화…데이터경제 시대, 어떻게 준비하나

이상일
③데이터 플랫폼 구축 시장 현황 및 전망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가운데 금융권은 물론 일반 기업들의 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금융사 14곳, 비금융사(핀테크) 14곳 등 총 28곳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본 허가를 획득했다. 이들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28곳은 8월 4일까지 표준 API 구축 등 전산 준비를 마쳐야 한다. 그래야만 기존에 스크래핑으로 제공하던 통합조회 서비스를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2차 마이데이터 본 허가 심사에도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기업은행, 교보생명, LG CNS 등 31개 업체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 60여개에 달하는 업체들이 마이데이터 시장에 뛰어드는 셈이다.

◆마이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연계=이 가운데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물론 금융권을 중심으로 시스템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별개로 전 금융기관은 고객의 개인신용정보 전송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제공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마이데이터 대응 관련 사업은 크게 2가지로 추진되고 있다. 고객의 데이터 전송 요구권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를 제3의 기관에 전송하기 위한 1차 시스템, 즉 정보 제공자로서의 데이터 공급자 시스템 구축과 마이데이터 사업을 직접 영위하기 위한 사업자 시스템으로 나뉜다.

금융사들의 경우 공급자 시스템은 사실상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하며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시스템의 경우 우선 라이선스 사업자를 중심으로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아닌 경우 공동 플랫폼을 통한 대응도 가능하다. 현재 신용정보원은 금융회사나 정보제공자가 자체 API 플랫폼 구축 없이 신용정보원에 구축된 기존 인프라(대외연계시스템, 전용회선)를 통해 개인신용정보 전송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계 플랫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데이터 경제시대가 본격 도래하고 있고 각 금융사들이 자신들의 노하우와 핵심 상품을 데이터와 결합하는 새로운 제품 경쟁에 뛰어들 경우 이러한 공동 시스템을 통한 대응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차후에는 개별적인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ASP 방식으로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ASP 플랫폼에 대한 IT벤더들의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ASP 플랫폼으로 빠른 대응 주목=ASP 플랫폼은 마이데이터 구축에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 들을 플랫폼화해 금융사나 기업이 별도의 플랫폼 구축 필요 없이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단기간 내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으며, 도입기관 상황에 맞추어 솔루션 도입이나 ASP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이미 우체국금융이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ASP 형태로 발주했으며 LG CNS를 비롯해, 쿠콘, 인젠트 등이 관련 사업을 위해 ASP 플랫폼 개발을 추진 중이거나 이미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LG CNS는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새로 구축하는 SI(시스템 통합) 형태, LG CNS가 자체 개발한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솔루션 구매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 모두 서비스한다. 클라우드 기반 구독료 방식인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도 준비하고 있다.

쿠콘은 이미 우정사업본부의 마이데이터 사업을 ASP 형태로 수주했다. 쿠콘은 보험·카드·예금 등 우정사업본부가 보유한 금융 정보 전체 영역에 쿠콘 마이데이터 플랫폼(마이데이터 Open-Box, 마이데이터 All-in-One)을 ASP 형식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에 쿠콘이 제공한 개인신용정보 전송·수집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공공 마이데이터 본 사업인 데이터 꾸러미 연계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제공한다.

인젠트도 대외 채널 연계를 중심으로 한 APIM 플랫폼을 ASP 형태로 제공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이를 통해 마이데이터 연계는 물론 데이터 분석 플랫폼까지 일원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은 이후 마이데이터를 통해 오고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발굴과 연계 서비스 개발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으로 확대가 불가피하다. 이미 KB국민은행은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 사업과 별개로 마이데이터 데이터분석 플랫폼 구축 사업을 발주하는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 플랫폼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한편 금융지주 외에 일반적인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 사업은 크게 수집 및 저장, 활용을 위한 ‘마이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타 기관과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한 ‘API 활용체계 구축’, 그리고 ‘서비스 체계 구축’ 등으로 진행된다.

인프라 구축과 API 활용 체계 구축의 경우 서버 등 인프라 설치와 시중에 다양한 API 시스템 제공 벤더들이 있는 만큼 시스템 구축 난이도가 높지 않다. 따라서 단순한 조회 및 연계 등 마이데이터의 기본적인 서비스는 초반에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앞서 국민은행의 사례처럼 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연계되는 경우 대규모 비용투입이 불가피하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의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 사업은 약 2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되는데 여기에는 장비 도입과 더불어 데이터 분석을 위한 DW 구축 등도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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