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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韓美 공급망 파트너”…반도체·배터리 45조원 美 투자

윤상호
-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엔솔·SK이노 美 투자계획 공개
- 듀폰·퀄컴 등 美 기업도 한국 협력 지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우리 기업이 미국에 총 400억달러(45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현대자동차 등이 나섰다. 반도체와 전기자동차(EV) 관련 투자를 집행한다.

21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 등과 ▲최태원 SK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백신 등 양국 기업인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코로나19 계기로 중요해진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상호보완 가능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최첨단 반도체와 저탄소 경제 핵심인 전기차 배터리 분야, 백신 등 바이오 산업에서 양국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 인센티브, 용수·전기 공급과 같은 미국 인센티브가 우리 기업에게도 제대로 지원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관심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미국에게 한국은 6대 교역국이며 많은 미국 기업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핵심적인 교역 투자 대상국”이라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양국의 긴밀한 경제 협력 파트너십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늘 모인 기업들은 모든 산업 분야의 핵심 근간이 역시 반도체이며 반도체 공급망의 취약성 극복이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반도체 지원 법안에 포함돼 있는 인센티브가 한국 기업의 투자에도 적극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구축에 170억달러(약 19조1700억원)을 투입한다. 구체적 내용은 확정치 못했다. 부지 선정 등 조건을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다.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EV 배터리 증설을 위해 140억달러(약 15조7900억원)를 투자한다. 현대차도 EV 인프라 등에 74억달러(약 8조3400억원)를 제공한다.

SK 최태원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산업을 추진하며 미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특히 환경과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은 “한미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대해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170억달러 신규 대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이 구체적인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김종현 사장은 “2010년부터 시작한 미국 내 배터리 공장 투자가 최근 미국 자동차 기업과의 합작 등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라며 “2025년까지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고 제시했다.

미국 기업도 한국 투자를 약속했다.

듀폰 에드워드 브린 회장은 “조만간 새로운 R&D센터를 출범할 예정”이라며 “듀폰은 반도체, 배터리,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이동통신 기업에게 원자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그 성과물을 한국과도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퀄컴 스티브 몰렌코프 대표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개발부터 5G까지 한국과 함께 성장해 왔다”라며 “파운드리의 가장 큰 고객인 삼성전자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앞으로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라운드 테이블 성과로 양국 정부가 상호 핵심 경제 파트너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을 꼽았다. 우리 기업이 미국 친환경 사업 교두보를 마련한 점도 높게 평가했다.

문 장관은 “우리 기업이 해외 시장 선점에 투자한 투자와 더불어 정부는 국내 투자 확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을 병행함으로써 국내의 일자리와 제조업 혁신 역량을 더 발전시켜 나가는 산업 정책을 추진토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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