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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디어, KT에 못 준다” 스카이라이프 우리사주조합‧노조 ‘반대’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현대HCN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현대미디어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28일 KT스카이라이프 우리사주조합과 노동조합에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당초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대HCN과 현대미디어를 동시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KT가 직접 현대미디어를 인수하기로 전략을 바꿨다. KT스튜디오지니 중심 미디어‧콘텐츠 사업 구조 강화를 위해 PP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현대HCN을 인수하면서 스카이TV와 현대미디어를 합병해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KT스카이라이프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그럼에도, KT는 현대미디어 인수 추진을 계속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를 방문해, 현대미디어 인수 등과 관련해 설명했다. 6월경 KT는 현대HCN 변경승인, 현대미디어 변경신고를 위해 과기정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접수할 전망이다.

우리사주조합과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기업 종업원이 자기회사 주식을 취득‧관리하기 위해 조직한 조합이다. 이날 우리사주조합은 현대미디어 인수주체 변경을 반대하는 성명을 통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유 없이 지배주주 KT에 의한 일방적 지배구조 변경이 발생할 경우 스카이라이프 노조와 함께 김철수 사장과 현 경영진 모두를 주주가치 훼손에 따른 배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부당한 경영 간섭을 일삼고 있는 KT에게도 그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 김철수 대표는 지난해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HCN과 현대미디어 인수가 독자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KT가 미디어·콘텐츠 지주회사 설립 등 관계사 수직계열화 전략에 따라 스카이TV와 현대미디어 지배구조 변경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이에 우리사주조합은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KT로 변경하는 것은 스카이라이프의 자율경영을 무시하는 처사며, 스튜디오지니를 통한 자회사 약탈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리사주조합은 “KT 강탈 행위에 손 놓고 있는 김철수 사장과 현 경영진 역시 해사 행위 공범으로 간주한다”며 “지금이라도 회사 독자 생존을 위해 현대미디어 인수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스카이TV와의 콘텐츠 역량 등 시너지 제고를 통해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 이행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노조도 김철수 사장과 경영진을 향해 스카이라이프 임직원에게 약속한 현대미디어 인수 후 상장 계획을 이행하라고 주문했다.

노조는 “지난 5월12일 발송한 공문(현대미디어 인수주체 변경에 대한 노동조합 입장 및 요구사항)에 대해 사측은 지금까지도 아무런 회신이 없다”며 “지난 10월 경영진이 임직원 모두에게 약속한 스카이TV와 현대미디어의 합병과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향상시킨다는 내용이 지배주주 KT에 의해 변경되며 우리가 얻는 실익이 무엇인지, 인수주체 변경이 회사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T 판단으로 스카이TV 수직계열화 검토가 진행됐고, 노동조합 반대로 무산되며 현대미디어를 대신 가져가겠다는 상황을 공문에 담기 힘든 것”이라며 “당당하게 밝히길 바란다. 어떤 이익이 있어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변경하는 것인지, 노동조합은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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