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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BTS·블랙핑크 잇는 틱톡의 달인 ‘원정맨’ “캐릭터성으로 승부”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틱톡을 좀 한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크리에이터 ‘원정맨’(본명 서원정). 그는 현재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틱톡커다. 만 24세의 평범한 학생이었던 그가 이처럼 단기간에 틱톡에서 가장 사랑받는 크리에이터가 된 비결은 뭘까?

원정맨이 틱톡에 빠진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고. 처음에는 단순히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가, 방향을 틀어 틱톡에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다. 유튜브와 달리 틱톡에서는 조회수와 팔로워 수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10월 틱톡을 시작한 지 두 달만에 팔로워 수가 100만을 넘기더니, 다시 두 달 만에 1000만으로 불었다. 인플루언서 통계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9일 기준 원정맨의 팔로워 수는 1910만, 평균 조회수는 266만에 이른다.

원정맨은 그 비결로 ‘캐릭터성’을 꼽는다. 그는 “15초라는 짧은 시간에 흥미를 끌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본인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영상에 잘 녹여내야 한다”며 “또 틱톡 특성상 조금은 과장되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더라도 억지스럽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정맨의 인기 콘텐츠는 바로 ‘이어찍기’다. 글로벌 틱톡에서 인기를 끈 영상들을 원정맨만의 스타일로 재현해 반전 요소를 주는 콘텐츠다. 원정맨은 “저는 한국 틱톡에서 이어찍기를 활성화시킨 사람 중 하나”라며 “그 장르를 선점해 저만의 캐릭터성을 갖게 된 것이 차별점이라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스스로 성공한 크리에이터라는 생각은 안 든다는 원정맨. 올해 목표는 틱톡에서 팔로워 수 3000만을 돌파하는 것이라고. 그는 “본인이 표출하고 싶은 모습들이 있다면 주저 없이 나타내야 한다”면서 “처음부터 큰 부담 없이 재밌게 즐긴다면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원정맨과의 일문일답.

Q. 자기소개를 해달라. 크리에이터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원정맨이라는 이름의 틱톡 크리에이터다. 현재 프리랜서로도 활동하며 여러가지 콘텐츠 제작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우연히 틱톡이라는 플랫폼을 접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콘텐츠를 만들고 활용하기가 간단한 것 같아 처음에는 큰 의미 없이 가볍게 시작하게 됐다. 메인 컨텐츠는 ‘이어찍기’인데, 앞 영상에 대한 리액션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립싱크와 연기라든지, 푸드·뷰티 분야 등에서 자유롭게 영상을 만들고 있다.

Q. 가장 처음 올린 콘텐츠는 무엇이었고, 당시 반응은 어땠나?

A. 가장 처음 올린 콘텐츠는 사실 화면을 쳐다보고 아무 것도 안 하는 영상이었는데, 그런데도 몇 만 조회수가 나오더라. 이어 타임스캔을 이용해 눈을 뱀눈처럼 만드는 재밌는 영상을 제작해 올렸고, 곧바로 백만이 넘는 조화수가 나왔다. 그때 콘텐츠 제작에 있어 큰 가능성을 보게 됐다.

Q. 팔로워들의 반응이 좋은 콘텐츠는 주로 어떤 것인가?

A. 아무래도 반전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콘텐츠가 반응이 좋다. 예를 들어 앞 부분은 진지하게 이끌다가 뒤에는 웃긴 요소를 집어넣거나 반대로 앞 부분과 달리 멋있게 마무리를 하는 등 예상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반응이 꽤 좋았다.

Q. 팔로워나 조회수를 늘리는 전략과 노하우가 있다면.

본인의 캐릭터성이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본인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점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영상에 잘 녹여내는 것이 포인트다. 아무래도 짧은 시간에 흥미를 유발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금은 과장되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면서도 절대 억지스럽지 않아야 한다. 또 개인적으로는 한국 틱톡에서 이어찍기를 활성화시킨 사람 중 하나로서 장르를 선점한 것이 차별점이 됐다.

Q. 틱톡, 유튜브 등 여러 플랫폼들의 장단점을 꼽자면?

틱톡은 다른 플랫폼들보다 훨씬 자유롭고 개방적인 플랫폼이다. 짧은 시간에 사람들의 흥미들을 자극하는 메리트가 있다. 콘텐츠를 제작할 때도 큰 부담감 없이 다양한 카테고리 안에서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유튜브처럼 조회수가 곧 수익이 되는 것은 아니어서 사실 영상 제작에 힘이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에 반해 유튜브는 전문적으로 한다면 수입도 많이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지만,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확실한 계획을 가지고 운영을 해야 한다.

Q.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사실 저는 아직도 제가 성공한 크리에이터라는 생각이 안 든다. 조언을 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본인을 표출할 수 있는 모습들이 있으면 주저 없이 나타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처음부터 큰 기대를 가지면 실망이 클 수도 있으니 부담감 없이 재밌게 활동들을 이어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성장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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