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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 없는 무선이어폰 시장, 소니·LG '틈새' 파고든다

백승은
- 소니, 통합 프로세서 'V1'으로 노이즈캔슬링 기능↑
- LG전자, 'UV 나노케어'로 위생력 높여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소니와 LG전자가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선보인다.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기술이 탑재됐다. 소니는 향상된 음향 기술을 앞세웠다. 소니는 ANC 원조다. LG전자는 살균으로 차별화했다. 최근 무선이어폰 소비자 사이에서 ‘외이도염’ 이슈가 불거졌던 만큼 안전함을 차별점으로 둘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6~7월 중으로 소니와 LG전자의 무선이어폰 신제품이 출시될 계획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은 6400만대 수준이다. 전년동기 4400만대에 비해 44% 증가했다. 무선이어폰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애플이다. 애플은 올 1분기 시장 점유율 1위로 26%를 기록했다. 샤오미(9%) 삼성전자(8%)가 뒤를 이었다. 샤오미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신제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상반기에는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시기를 틈타 소니와 LG전자는 무선이어폰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소니는 9일 신제품 ‘WF-1000XM4’를 공개했다. 빠르면 이달 국내 출시 예정이다. LG전자는 7월 ‘TONE-FP8’을 발표한다.

소니가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선보인 건 약 2년 만이다. WF-1000XM4는 커널형으로 통합 프로세서 ‘V1’을 탑재해 전작보다 ANC 기술을 더 끌어올렸다. 크기도 줄었다. 이어폰은 전작보다 10% 작아졌고 케이스는 40% 축소됐다. 고해상 음원 전송 기술인 ‘엘덱(LDAC)’이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고해상 음원 뿐만 아니라 끊김 현상 등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스피크 투 챗’ 기능이 담겨 제품을 낀 채로 말을 걸면 음악이 일시 정지된다.

최대 12시간 동안 재생할 수 있다. 전작보다 4시간 늘어났다. WF-1000XM4의 일본 출고가는 3만3000엔(약 33만원)이다. 국내 출고가는 30만원 중반대일 것으로 점쳐진다. 소니의 주력 사업 중 하나는 스피커나 헤드폰 등 음향 기기다. 1992년 세계 최초로 노이즈캔슬링 기술을 적용한 헤드폰을 내놓기도 했다. 음향 기술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를 이번 신제품에 담아냈다.

LG전자는 TONE-FP8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마쳤다. 7월 중에 제품을 공개할 전망이다. 2020년 7월 ‘HBS-TFN6’을 선보인 지 약 1년 만이다. 전작에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자외선(UV) 나노케어’ 기능이다. 케이스에 내장된 UV램프가 이어폰을 살균한다. 대장균과 같은 각종 유해 세균을 99.9% 제거한다. 이번 신제품에도 UV 나노케어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은 커널형 디자인이다. 전작과 같이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 오디오’와 협력으로 사운드를 구현한다. ANC 기능과 3개의 마이크로폰 시스템을 지원한다. 최대 10시간 동안 쓸 수 있다. 전작보다 3시간 길어졌다.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출고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작 출고가는 21만9000원이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무선이어폰 소비자 사이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기능은 ANC다”라고 말했다. 애플과 삼성이 올해 ANC가 없는 무선이어폰을 선보인 만큼 소니와 LG전자가 ANC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대안이 될 가능성이 보이는 부분이다.

<백승은 기자>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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