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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소상공인과 ‘상생’ 바람...차별화 확보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e커머스 업체들이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간·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는 e커머스 시장이 커질수록 오프라인 중심 골목상권 등 중소상공인이 피해를 입는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오히려 이들의 온라인 판로를 지원함으로써 ‘윈윈’ 효과를 얻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쿠팡·11번가 등은 각 지자체와 협력 혹은 별도 상품 기획전을 마련하면서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 제품 중 품질이 좋아도 자체 마케팅으로 이름을 알리기엔 장벽이 높은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구매가 급속도로 전환되면서 중소상공인 어려움이 더해졌다. 하지만 e커머스와의 상생으로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전국 7개 지방자치단체(서울·경북·대구·경남·충북·충남·광주)에 소재한 중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판로확대·판촉활동 지원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캠페인에 참여한 중소상공인 쿠팡 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1%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중소상공인 매출성장세 69%를 2배 가까이 뛰어넘은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 초기 어려움을 겪던 경북 지역은 이 기간 지자체 중 가장 높은 244%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SSG닷컴도 지난해 이어 올해 소상공인 업체에 대한 온라인 입점 지원 및 판매 촉진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 2020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소상공인 X SSG’ 상생 기획전을 전개한 결과해당 기획전에 참여한 업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5% 늘었다. SSG닷컴의 식품 분야 강점을 바탕으로 식품 협력업체 그랜드위즈 주식회사, 진성비엔씨는 이 기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3배, 2배 이상씩 증가했다.

소상공인들의 참여는 e커머스 업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지역 농산품이나 아이디어 상품 등을 다양하게 구비할수록 고객들을 끌어올 수 있는 경쟁력으로 확장된다. 고객들은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경쟁력 중 하나로 45만개 육박하는 상품수를 꼽을 수 있는 이유도 초반부터 중소상공인(SME) 상생을 강조하고 입점 및 빠른 정산 등을 지원한 결과다.

위메프는 소상공인 전용 상품 기획전 ‘안사고뭐하니 시즌2’를 내년 2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진행한다. 이 기획전은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함께 추진하는 ‘소상공인 V커머스 진출지원’ 프로젝트 일환이다. 오는 23일까지 진행하는 첫번째 기획전은 ‘다가올 여름 첫 장’을 콘셉트로 ▲남원김부각협동조합 부각 시리즈 ▲초끈 베이직 언더웨어 등을 판매한다. 쯔양·파뿌리·급식왕 등 유명 유튜버들도 등장해 소비자들 주목을 이끌고 있다.
11번가는 중소 제조사들과 공동기획해 ‘올스탠다드’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다. 다양한 생필품을 유통마진을 줄인 합리적 가격에 판매한다. 유망한 중소 제조사들을 발굴하거나 선별해 상품 기획 단계부터 협업한 후 상품을 론칭한다. 올스탠다드는 신상품 기획팀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다. 즉 차별화 상품을 발굴하는 데 중소 제조사들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론칭 이후 약 1년 간 누적 판매수량이 20만개를 돌파했다. 무선충전 보조배터리, 마사지건, 미니 가스버너, 충전식 보풀제거기 등 아이디어들이 돋보이는 생필품과 가성비를 앞세운 미니가전 등이 인기가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상공인 온라인 판로를 마련한다는 취지와 함께 소비자도 가성비 높은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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