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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페이, 디지털 GA ‘KP보험서비스' 매각 타진중?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카카오페이가 지난 2019년 7월 인수한 보험 서비스 플랫폼(법인보험대리점 GA)인 ‘KP보험서비스(구 인바이유)‘의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말 ‘카카오손해보험’의 영업 시작을 앞두고 카카오페이가 KP보험서비스를 매각해 보험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나설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보험업 예비인가를 받았으며 디지털 보험사인 카카오손해보험 출범이 예정돼 있는 상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KP보험서비스’ 매각을 위해 국내 보험업체들과 의견 조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페이는 중견 보험사 들 중 일부와 사전협의를 갖고 ‘KP보험서비스’ 인수 여부를 타진하는 등의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KP보험서비스의 전신인 '인바이유'는 2017년 설립된 인슈어테크 기반의 통합 보험 서비스 플랫폼이다. 플랫폼을 통해 동일 위험에 대한 보험을 원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그룹을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토대로 보험사와 보험료 및 보장내용을 협상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유리한 조건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크라우드 소싱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이후 2019년 7월 카카오페이에 인수되면서 카카오페이가 보험업에 뛰어드는 단초를 제시했다.

최근에는 AXA손해보험과 ‘보험상품 공동개발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보험상품 개발 및 판매, 그리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보험 상품 개발 등의 협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카카오손해보험 출범을 앞두고 카카오페이는 KP보험서비스 매각을 통해 디지털 보험 본연의 서비스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KP보험서비스의 디지털 보험 플랫폼은 기존 보험사와의 협력을 통해선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지만 태생 자체가 캐롯손해보험과 같은 카카오손해보험의 경우 독자적인 디지털 전략 및 능력 확보가 경쟁력에 필수적인 만큼 KP보험서비스와의 시너지를 거두기 힘들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하나손해보험이 KP보험서비스와 같은 디지털GA인 하나금융파트너를 설립하는 등 보험과 디지털의 결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기존 오프라인 영업망을 가지고 있는 보험사가 취할 수 있는 전략으로 출범할 카카오손해보험과는 결을 달리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KP보험서비스와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디레몬’의 경우 디지털 플랫폼 외에 시스템 통합(SI)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편이지만 KP보험서비스의 경우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산 사업 포트폴리오가 주력이어서 카카오손해보험과 업무 영역이 중복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측은 “타 보험사와의 미팅은 일상적이며 매각을 전제로 논의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싱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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