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우리집 준호’도, ‘매몬’ 영상도 토큰으로…케이팝과 접점 늘리는 NFT

박현영

두나무가 매드몬스터 IP보유업체와 제휴해 NFT를 발행했다. 현재 업비트에서 진행하고 있는 NFT 에어드랍 이벤트./출처=업비트
두나무가 매드몬스터 IP보유업체와 제휴해 NFT를 발행했다. 현재 업비트에서 진행하고 있는 NFT 에어드랍 이벤트./출처=업비트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국내에서도 케이팝과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중심으로 대형 아티스트의 NFT 활용 사례가 나오는 가운데, 케이팝과 NFT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NFT란 토큰 1개의 가격이 일정한 일반적인 가상자산과 달리, 토큰마다 고유 가치를 지니는 것을 말한다. 게임 아이템이나 디지털 예술품 같은 희소성 있는 재화를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할 때 쓰이며, 최근에는 음악 산업에서 음반이나 굿즈를 NFT로 발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소유권과 거래기록은 모두 블록체인 상에 저장된다.

◆엔터사와 제휴 맺어 저작권 문제 없애…케이팝 NFT 증가세

두나무는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NFT를 활용한 디지털 굿즈를 제작하기로 했다. 두나무는 JYP엔터테인먼트의 구주를 인수하고, jYP엔터테인먼트는 새로 시작하는 공동 사업에 필요한 IP(지적재산권) 및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재 JYP엔터테인먼트에는 2PM, 트와이스, 있지, 스트레이키즈, 데이식스 등 대형 아티스트들이 소속돼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IP를 제공하므로 해당 아티스트들의 굿즈가 합법적으로 NFT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두나무의 최근 케이팝 아티스트 브레이브걸스, 매드몬스터 관련 NFT도 발행했다. 발행한 NFT는 업비트에서 에어드랍 이벤트를 열어 당첨자에게 제공한다. 매드몬스터의 재발매 싱글 특별 영상을 NFT화하고, 브레이브걸스의 신곡 일러스트를 NFT로 발행하는 형식이다.

발행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건 NFT화된 콘텐츠의 저작권이다. 이에 두나무는 브레이브걸스, 매드몬스터 IP 보유업체와 각각 제휴를 맺고 진행했다. 발행에 쓰인 블록체인 플랫폼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루니버스 블록체인이다.

두나무만 케이팝 관련 NFT를 발행하는 건 아니다. NFT 발행 및 거래 플랫폼들은 케이팝 아티스트와의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다.

NFT 플랫폼 ‘디파인’은 지난 5월 선미와 어번자카파, 박원 등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사 어비스컴퍼니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FT 매니아도 밴드 이날치의 히트곡 ‘범 내려온다’를 NFT로 발매하기로 했으며, 해외 NFT 플랫폼인 왁스는 국내 보이그룹 ‘에이스(A.C.E)’의 굿즈를 NFT로 제작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 엑스버스(Xverse)는 래퍼 도끼와 더블케이의 NFT 카드를 선보였다. 다른 플랫폼들과 마찬가지로 NFT 출시는 아티스트의 소속사와 IP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케이팝 팬덤 문화와 ‘꿀조합’…“관련 시도 더 많아질 것”

업계는 굿즈에 돈을 아끼지 않는 케이팝 특유의 팬덤 문화가 NFT 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팬은 NFT 굿즈를 구입함으로써 소유권을 블록체인 상에서 증명할 수 있으며 세컨더리마켓에서 재판매도 할 수 있다.

아티스트에게도 NFT 발행이 유리하다. 아티스트가 음원이나 굿즈를 NFT로 제작해 판매할 경우,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되므로 중개자가 없다. 중간단계 사업자가 없으므로 음원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스트리밍 플랫폼에 주지 않고, 아티스트가 직접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NFT를 케이팝과 접목하려는 시도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NFT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있는 NFT 발행 플랫폼들이 엔터테인먼트사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며 “관련 파트너십 소식들이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측도 “K팝을 대표하는 JYP 소속 아티스트의 독창적인 콘텐츠들이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NFT 플랫폼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의 목표 주가를 상향조정하며 “기존 엔터사의 플랫폼 비즈니스와 차별화되는 블록체인 관련 플랫폼 비즈니스가 어떻게 풀이 될지 지켜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현영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