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네이버ON택트] 네이버페이로 주문하는 ‘블로그마켓’…1인 쇼핑공간의 진화

권하영

코로나19가 언택트 시대를 앞당기며 비즈니스 모델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면 기반의 산업과 서비스는 빠르게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단절된 시장을 연결해주는 ‘온택트(Ontact)’로서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그 중에서도 국내 대표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는 특히 디지털 비즈니스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서고 있다. 네이버가 만든 ‘스마트스토어’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상품을 팔 수 있는 장터가 됐고, 네이버의 1대1 지식iN 플랫폼 ‘엑스퍼트’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을 지식 소매상으로 만들어주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다양한 산업·시장 및 소상공인들을 직접 만나, 언택트 시대 그들의 네이버 활용법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그동안 제 블로그를 지켜보고 있었지만 주문 방법이 불편해서 구매를 포기했던 분들이 블로그 마켓 도입 후에 주문을 많이 주셨어요. 덕분에 저도 수익이 두 배 이상 올랐고, 주문 확인이나 배송 절차도 쉬워졌죠.”

일상을 공유하던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가 새로운 쇼핑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해 12월 베타 출시한 ‘블로그 마켓’으로 블로거 누구나 간편하게 전자상거래(e커머스)를 할 수 있게 되면서다. 이웃들과 육아 일상을 나누던 블로거에서 쥬얼리·패브릭 제품을 판매하는 마켓 블로거로 변신한 조혜원 씨(닉네임 ‘금동엄마’)<사진>도 블로그 마켓에 참여한 이후 많은 변화를 맞았다.

블로그 마켓은 기존 블로그 이웃 관계를 기반으로 이뤄지던 온라인 상거래에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결합한 것이다. 블로그 마켓에 가입한 판매자는 블로그 게시글을 작성하면서 자신의 상품을 바로 등록할 수 있고, 구매자는 게시글을 보다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으면 네이버페이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블로그가 개인 공간인 동시에 하나의 온라인 쇼핑몰이 되는 것이다.

올해로 11년차 블로거인 조혜원 씨는 작년 블로그 마켓 가입 이후 전체 셀러 가운데 꾸준히 상위권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블로그를 통한 상거래는 개인과 개인간에 이뤄지는 거래인 만큼 판매와 구매 모두 쉽지 않았는데, 네이버페이 도입으로 잠재적 구매자들이 대거 유입된 덕분이다. 조 씨는 “블로그 마켓 가입 이후 수익이 두 배 이상 올랐다”면서 “또 네이버에서 무료 배송 혜택과 다양한 기획전을 제공해 나흘간 1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블로그마켓은 서비스 출시 6개월만에 누적 거래액 13억원, 누적 거래건수 2만5000건을 넘긴 상태다.

블로그마켓의 가장 큰 장점은 1인 판매자 입장에서 판매 절차가 훨씬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조 씨는 “블로그마켓 가입 전에는 고객들이 주문이나 배송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탓에 제가 송장 사진을 직접 찍어 하나하나 보냈고, 댓글이나 안부글로 주문을 받다보니 전지에 일일이 주문을 적어두던 때도 있었다”면서 “블로그마켓을 이용하면서는 네이버 페이센터 프로그램으로 주문 현황, 발송 작업, 고객 문의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업무가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원래 아동미술과 멀티미디어아트를 전공한 미술 선생님 출신인 조 씨는 육아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는 “육아에 전념했지만 항상 일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다”면서 “그러다 블로그에 제가 만든 팔찌와 아이 이불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블로그 이웃들이 판매를 권유하면서 마켓 블로거가 됐다”고 밝혔다.

조 씨는 “육아와 블로그마켓을 병행하다보니 시간적인 한계로 상시 판매가 어려운데, 블로그마켓에서는 원하는 날짜에 주문을 받고 나머지 시간에 상품을 준비해 발송하는 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 됐다”면서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놓치지 않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데 막막하다면 블로그마켓이 좋은 출발”이라며 “일기 쓰듯이 하루를 기록하고 자신이 보기에도 만족스런 제품을 소개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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