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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키우겠다” 계획 밝힌 위메이드…'위믹스' 거래 가능 여부는 “법적 검토 필요”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게임사 위메이드가 빗썸을 가상자산 경제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날 발표한 빗썸홀딩스(빗썸 지주사) 최대주주 비덴트와의 제휴로 빗썸 경영에 간접 참여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거래소가 향후 전개될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이코노미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가상자산 가치 상승으로 인한 재무적 효과뿐 아니라 거래소 자체가 앞으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업 분야”라고 말했다. 또 “빗썸이 국내를 주도하는 거래소에 머물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거래소로 탈바꿈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비덴트와의 제휴 및 투자를 결정한 배경도 밝혔다. 장 대표는 “비덴트에 투자한 이유는 비덴트가 보유하고 있는 빗썸 때문”이라며 “빗썸 주주관계는 여느 회사와 달리 복잡하다. 첫 단계로 비덴트 지분을 확보하고,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면서 빗썸을 키워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 15일 비덴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비덴트 주도 펀드에 5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비덴트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호연아트펀드1호투자조합이 매입했고, 이 펀드에 위메이드가 투자함으로써 펀드 소유권이 비덴트에서 위메이드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위메이드는 1년 6개월 뒤인 2023년 1월까지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지분을 확보할지 결정하게 된다. 투자업계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위메이드가 비덴트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비덴트 2대주주가 되면 빗썸 경영에도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비덴트는 국내 대형 거래소인 빗썸의 주요주주다. 빗썸홀딩스(빗썸 지주사)의 단일 최대주주로, 지분 34.24%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빗썸에 상장된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운명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발행한 가상자산으로, 사실상 ‘위메이드 코인’으로 불린다.

위믹스의 운명이 불투명한 이유는 현재 입법예고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 개정안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거래소와 지분관계가 있는 가상자산의 상장을 금지하는 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27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아직 개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업비트는 두나무(업비트 운영사)가 투자한 가상자산 마로(MARO)를 원화마켓에서 상장 폐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관계자는 “1년 6개월 뒤에 비덴트 지분을 확보하게 되므로 현 시점에선 거래소의 특수관계인이 아니”라며 “특수관계에 해당하는지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메이드의 투자가 위믹스 상장 이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검토가 필요할 전망이다. 빗썸 관계자는 “(위메이드의 투자가) 위믹스 상장 이후에 발생한 사안이고, 특수관계자 여부 판단 기준은 위메이드 투자 내용에 대해 법무적으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발행사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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