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넷플릭스가 성장 둔화 속에서 실적 개선을 이루기 위해 서비스 개선과 함께 요금 인상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빠르게 성장해 온 넷플릭스가 주춤한다. 감염병 확대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지연을 겪고 있는 데다,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장에 경쟁까지 치열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입자 수 감소까지 겪었다. 그럼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규 가입자 수 확대와 가입자당 평균 매출 증가로 인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했다.
최근 넷플릭스 2021년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유료 구독자 수는 총 2억918만명이다. 이 기간 신규 유료 구독자 수는 154만명이다. 지난해 2분기 신규 가입자 수 1010만명과 비교하면 85%나 급감한 규모다. 그럼에도, 멤버십 가입자당 평균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2분기 전체 매출은 73억4200만달러(한화 약 8조4300억원), 영업이익은 18억4800만달러(약 2조12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9%, 36%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2년간 8% 증가했음에도, 유지율은 우수한 수준“이라며 ”고객이 넷플릭스를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서비스를 개선할수록, 요금을 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자. 북미지역은 유일하게 2분기 넷플릭스 구독자 수 감소를 나타냈다. 북미지역 2분기 유료 구독자 수는 총 7395만명으로, 전분기보다 43만명 줄었다. 하지만, 2분기 매출은 32억3500만달러, 가입자당평균매출은 14.54달러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4%, 10% 늘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지역 2분기 유료 구독자 수는 687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19만명 늘었다. 지난 1년간 가장 낮은 순증 규모다. 2분기 매출은 24억달러, 가입자당평균매출은 11.66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7%, 11% 증가했다. 라틴아메리카(LATAM)지역 2분기 유료 구독자 수는 3866명으로, 전분기보다 76만명 상승했다. 2분기 매출은 8억6100만원, 가입자당평균매출은 7.5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9.7%, 1% 올랐다.
주목할 곳은 아시아태평양(APAC)지역이다. 올해 2분기 유료 구독자 수는 총 2788만명으로, 가장 낮다. 하지만, 전분기보다 102만명 늘었다.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150만 신규 유료 구독자 수를 확보했는데, 아태지역 신규 유료 구독자 수가 전체 70%를 차지한 셈이다. 2분기 매출은 7억9900만달러, 가입자당평균매출은 9.74달러다. 전년동기대비 40%, 9% 늘었다. 하지만, 가장 성장성이 높은 아태지역마저도 지난해 1분기 266만명에 달했던 유료 구독자 순증 규모와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3분기 신규 구독자 수 전망도 밝지 않다. 넷플릭스는 오는 23일 ‘킹덤 : 아신전’을 시작으로 하반기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위쳐 ▲종이의 집 ▲키싱부스 후속작 등을 예고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넷플릭스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넷플릭스는 올해 3분기 구독자 350만명 순증을 예측했다. 이는 월스트리트가 예상한 546만명과는 차이가 크다. 하지만 매출은 74억7700만달러로 2분기보다 1.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넷플릭스 유료 구독자 수 신규 가입건은 전 지역에 걸쳐 둔화되고 있지만, 매출은 상승세다. 가입자가 내는 요금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가 둔화된 성장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서비스를 개선해 요금을 올리는 방법도 고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넷플릭스는 게임 등으로 콘텐츠 영역을 확대해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스탠다드 및 프리미엄 요금을 각각 7.7%, 12.5% 인상했다. 캐나다, 영국, 일본 등에서도 가격을 올렸다. 한국을 포함한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달 무료 체험 서비스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