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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위메이드, 비덴트와 공고한 협력…속내는?

왕진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위메이드가 가상자산에 특화된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잰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자체 암호화폐 '위믹스(WEMIX)' 생태계 및 가상자산, 블록체인 사업의 발전을 위해 가상자산 관련 업체들에 거침없는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15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단일 최대주주 비덴트(대표 김영만)에 500억원 투자에 이어 27일 300억원 추가 투자 소식에도 28일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직접지분 10.25%, 빗썸홀딩스 지분 34.24%를 보유한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다.

이날 위메이드(대표 장현국)의 주가는 오전 11시 기준 전일 대비 1.68% 하락한 5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덴트 추가 투자 단행 소식 이후에도 3거래일 연속 하락세인 상황이다.

장현국 대표는 앞서 지난 16일 비덴트와의 제휴 및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 비덴트가 보유하고 있는 빗썸이 주효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향후 전개될 메타버스 및 가상자산 이코노미의 허브 역할을 해낼 것이란 예측에서 이뤄진 투자인 셈이다.

위메이드가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를 단행한 사실 자체는 분명한 성장 모멘텀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예상과 달리 크게 반등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가상화폐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가상화폐 시장 전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가상화폐 시세 대표격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은 27일에만 해도 한순간 4만달러를 돌파했다가 8% 급락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 그래도 불안정한 가상화폐인데, 이에 대한 당국의 제재도 많아져 국내 투자자들이 지쳐 돌아선 것 자체가 위메이드에 악재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비덴트 투자 자체에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다. 800억원을 한번에 지출해도 여유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3년 전 단행했던 라이온하트스튜디오 투자 덕분이다. 이곳에서 개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히트는 위메이드가 가진 지분 가치를 더욱 높게 만들었다. 다만 위메이드가 가진 라이온하트 지분은 비덴트 투자로 지출해버린 현금을 메꾸기 위해 카카오게임즈나 다른 회사에 빠르게 매각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위메이드는 이번 비덴트 추가 투자 배경에 대해 양사 간 사업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6일 비덴트는 공시를 통해 인공지능(AI), 버추얼 캐릭터 개발 등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사세 확장을 위한 신규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위메이드는 이러한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이미 지난 3년 동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개발, 사업을 지속 추진해왔다.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자체 암호화폐 '위믹스(WEMIX)'를 발행했고,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도 마쳤다.

장 대표는 단기적인 가상자산 가치 상승으로 인한 재무적 효과뿐 아니라 거래소 자체에서 지닌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르 지식재산권(IP)과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올해 목표로 위믹스 생태계를 위해 가상자산 회사 100여개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메타버스 서비스 '디토랜드', 아트테크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가상자산 금융서비스 회사 '하이퍼리즘' 등에 투자를 완료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미르4 글로벌 버전'을 통해 주요 아시아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버전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를 기반으로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라이온하트 투자 때처럼 장 대표의 안목이 몇 년 뒤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암호화폐 관련 비즈니스는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선중립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면서도 "3분기 중 '미르4' 아시아 서비스가 예정돼 있고, 내년 중 미르4의 중국 서비스도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매분기 주가를 견인할 수 있는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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