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카카오 VX, 세나테크놀로지와 시너지 낼까…남궁훈 대표 "일상의 게임화 꿈꿔"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게임은 스포츠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게임이 스포츠로 확장하는 모습이야말로 게임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4일 2021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인수를 확정 지은 세나테크놀로지(대표 김태용)와 카카오 VX 시너지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남궁 대표는 "닌텐도가 위(Wii) 시리즈로 실내에서 게임하는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처럼, 카카오게임즈도 비슷한 선상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 "카카오게임즈는 닌텐도의 이러한 시도에서 좀 더 진화된 '일상의 게임화'라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의 모토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미피케이션의 의미는 게임 이용자 누구나 실내와 바깥의 구분 없이 일상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이는 카카오게임즈가 삼고 있는 비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남궁 대표는 자회사 카카오 VX와 함께 세나테크놀로지가 회사의 모토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궁 대표는 "사람들의 귀와 입을 연결해주던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 휴대폰은 스마트폰이란 형태로 진화하면서 사람들의 눈과 손도 가까워지도록 했다"며 "세나테크놀로지의 장비는 닌텐도의 하드웨어 역할처럼 휴대폰, 스마트폰의 경험을 그 이상으로 확장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8일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267만6750주를 약 952억원에 취득해, 지분 54.5%를 인수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세나테크놀로지는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스키 등 스포츠에 활용하는 무선 통신 기기와 스마트 헬멧 등 주변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또,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해외법인을 통해 전세계 97개국과 3050개의 전문 유통망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약 60%를 차지한다.

이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111억원이며, 전체 매출의 약 94%는 해외에서 발생하는 기업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세나테크놀로지의 기술력을 카카오 VX가 전개하는 스포츠 및 헬스케어 등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스포츠 사업으로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톡이라는 스마트폰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기반으로 게임기업으로 성장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세나테크놀로지와 함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기타(자회사) 매출은 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65.7%, 전분기 대비 39.8% 증가했다.

회사 측은 골프 산업의 호황 속에서 카카오 VX의 '프렌즈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브랜딩 효과로 매출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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