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LGU+컨콜] 디즈니플러스 한국 출시 임박…“협상 긍정적”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올해 하반기 디즈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LG유플러스가 긍정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즈니가 국내 인터넷TV(IPTV) 등에 콘텐츠 공급 중단을 본격화하면서 한국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는 만큼, 누가 디즈니플러스 카드를 가져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6일 최창국 LG유플러스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장은 2021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디즈니와 긍정적 협상 중”이라며 “양사가 좋은 결과르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안드로이드 IPTV 셋톱박스 비중은 97%에 달한다. 이는 디즈니가 요구하는 고객 편의성 측면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디즈니 협상 후보 중 하나인 KT의 경우, 안드로이드 기반 IPTV 셋톱박스 비중은 30%에 그친다. SK브로드밴드 IPTV 셋톱박스 비중은 70%대에 이르지만, 디즈니플러스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HBO 등 해외 콘텐츠 기업과 협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최창국 그룹장은 “LG유플러스는 디즈니에서 요구하는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본 안드로이드 기반 IPTV 셋톱박스 장점을 갖췄다”며 “20~30대 1‧2인 가구와 키즈맘 타깃층을 주력하는 점도 양사 전략에 부합한다. 해외 회사와 마케팅 협업 성공사례 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주식시장에 뜨거운 감자다.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와 디즈니 콘텐츠 제휴 협상 가능성으로 지난 5일 전거래일 대비 13.5% 오른 8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중간배당에 대해서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전년도 배당금 44% 수준인 주당 2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가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배당성향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0원이면 적을 수 있겠으나, 전년도 배당금액 40% 전후를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한 것”이라며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고려했을 때 연간기준 절대규모로 봐도 충분히 배당금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비통신분야 매출을 전체 30% 비중까지 확대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앞서, 황현식 대표는 취임 첫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비통신사업 매출을 전체 매출의 30%까지 늘리고 전략적투자와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1년 2분기 매출 3조3455억원 영업이익 268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2%, 12% 증가한 규모다. LG유플러스는 신사업 부문 성장을 실적 개선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신사업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사업은 올 상반기 두 자릿수 성장하면서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기업인프라 사업 매출은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른 솔루션 및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호조로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한 3888억원을 달성했다.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기업(B2B) 솔루션 사업 매출은 13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3% 증가했다.

이혁주 CFO는 “LG유플러스 강점 기반으로 기존 사업과 연관된 비통신사업을 추진하겠다. 계열사 70여곳 사업장과 현장에서 스마트팩토리 레퍼런스를 가장 먼저 훌륭하게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며 “그룹사 스마트팩토리, 공공분야 스마트산단 사업화 수요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LG헬로비전 800만 가입자 기반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아이들나라 기반 디지털 교육 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그 자체로도 광고 수익 기회는 따라올 것”이라며 “비즈니스 발굴을 위해 파트너와 제휴를 넓히고 필요하다면 지분투자와 M&A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달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플래그십 단말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와 관련한 무리한 마케팅경쟁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2년 전 통신3사 5G 출혈 경쟁으로 지출된 마케팅비용이 올해 2분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 플래그십 단말 출시를 통해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 CFO는 “수익 중심 경영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수반되는 형태는 안 된다”며 “서비스 전체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 비중은 22%대인데,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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