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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상반기 매출 29% 감소…스마트폰사업 타격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화웨이가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중심 컨슈머 비즈니스 사업부 타격이 컸다.

화웨이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올해 1‧2분기 상반기 누적 매출은 총 3204억위안(한화 약 56조 69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4% 줄었다고 밝혔다.

미국 제재와 코로나19 악재에도 지난해 상반기 성장세를 보여줬던 화웨이가 올해에는 주춤한 모습이다. 이는 미국정부 제재로 지난해 9월부터 반도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스마트폰 등 제품 생산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화웨이 사업부문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스마트폰‧노트북‧태블릿 등을 담당하는 컨슈머 비즈니스 사업부다. 올해 상반기 매출 1357억위안(한화 약 24조1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2%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화웨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매각했으며, 지난달 화웨이가 선보인 전략 단말 ‘P50’은 5G 반도체 칩 부품 수급 문제로 4G 버전으로만 내놓았다. 화웨이는 대량으로 비축한 반도체 재고로 견디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점유율 32%에 달했던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0%를 기록하며 5위로 떨어졌다. 전체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분기보다 13% 감소한 7500만대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미국은 화웨이 통신장비를 향한 압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달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를 제거하기 위한 예산 19억달러(한화 약 2조1774억원)를 배정하기도 했다.

다만, 화웨이는 여전히 글로벌 통신장비 1위 자리를 굳건히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화웨이는 차이나모바일과 중국광전이 공동 추진한 최대규모 5G 기지국 설비 구매에서 약 60% 물량을 따내며, 7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여파와 미국 정부 압박으로 기지국, 전송‧코어장비 등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관련 장비를 담당하는 캐리어 비즈니스 사업부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2% 줄어든 1369억위안(약 24조2258억원)에 그쳤다.

IT 하드웨어 솔루션 관련 사업 부문인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사업부는 성장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429억위안(약 7조59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8.2% 증가했다. 전체 순이익률도 9.8%로 전년동기대비 0.6%p 늘었다.

화웨이 에릭 쉬 순환 회장은 “목표는 생존하는 것, 그리고 지속하는 것”이라며 “외부 요인으로 컨슈머 비즈니스 매출이 감소했으나, 캐리어‧엔터프라이즈 사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힘든 시간이었지만, 임직원 모두 남다른 결단력과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세상이 직면한 문제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 힘을 믿고 있으며, 저탄소 지능형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계속 혁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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