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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직원들, 반년 만에 지난해 연봉 수준 급여…이유는?

왕진화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카카오게임즈 직원들, 스톡옵션 등 통해 수익 거둬
-크래프톤 직원들의 근속연수, 평균 1년3개월…"전체 직원 중 2020년도 이후 신규 입사자 비중 40%"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지난 17일 국내 게임기업 대부분의 '2021년 반기보고서'가 공개됐다. 이 중 상반기 1인 평균 급여액이 가장 높은 곳은 게임업계 시가총액 5위 기업인 카카오게임즈였다.

이곳 직원들은 이번 상반기에 지난해 연봉과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치인 만큼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직원들은 각자가 생각한 적당한 시기에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되자마자 시가총액 22조를 기록하며 게임 대장주로 우뚝 선 크래프톤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모든 국내 게임기업 중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크래프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한 '2021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년3개월이다. 상반기 기준 남직원과 여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각각 1년4개월, 1년2개월이다.

시가총액 2위 기업인 엔씨소프트는 5년6개월, 3위 넷마블은 4년3개월, 4위 카카오게임즈는 3년4개월, 5위 펄어비스는 2년5개월이었다. 또, 국내 주요 상장 게임기업들의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이들 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모두 2년을 넘기고 있다. 이 때문에 크래프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상대적으로 더욱 짧아보인다.

그나마 이는 1분기 때보다 1개월 늘어난 수준이다. 크래프톤이 지난 5월17일 올린 '1분기 분기보고서'에서 공시된 직원 1인 평균 근속연수는 1년2개월이었다. 이들의 근속연수가 짧은 이유에 대해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선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다.

먼저 포괄임금제를 적용한다는 점이다. 추가 근무에 대해 수당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청구하지 못하며 근로계약서 상의 일정 금액을 월급으로 받게 된다. 즉, 게임업계 특성상 게임 개발로 인한 야근이 잦은 데에도 불구하고 포괄임금제 때문에 근무시간 관리 자체가 어려워지게 되는 셈이다. 이로 인해 결국 상대적으로 적은 급여를 받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도 직원들에 있어 치명적이다.

또, 전·현직원 사이에서는 팀마다 업무 퀄리티 차이가 크다는 점도 거론된다. 크래프톤의 캐시카우가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에 쏠려 있기에, 아무래도 업무의 중요도도 이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18일 기업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에 따르면 크래프톤 전·현직원들은 이러한 이유들로 팀마다 분위기와 업무 강도 등이 매우 다르다는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짧게 나온 이유에 대해, "크래프톤은 지난해 펍지를 흡수합병하고, 올해 상장을 하며 외연이 급격히 확대됐다. 이에 따라 2020년 이후 신규 입사자들의 비중이 전체 직원의 40%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루홀 스튜디오에 근속연수가 긴 직원들이 많은데, 지난해 신규 법인으로 독립했기에 이들 인력은 이번 사업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표(사진)에는 직원들이 올해 상반기동안 근로소득으로 벌어들인 금액을 '급여'로 명시했다. 근로소득에는 급여와 상여,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 복리후생 등 기타 근로소득이 포함돼 있다.

직원들이 상반기 급여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카카오게임즈였다. 남직원 급여 8800만원, 여직원 급여 7800만원 순이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이곳 직원들의 급여가 크게 늘어난 점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전 직원 1인 평균 연봉은 8800만원이었다. 또, 여직원의 1인 평균 연봉은 7600만원이었다.

이곳 남직원들은 6개월만에 지난해 전 직원 1인 평균 연봉을 받게 됐다. 같은 기간 여직원들은 지난해 1인 평균 연봉보다 200만원을 더 받게 됐다.

이는 스톡옵션 행사 영향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상장 당시 '따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올해로 들어오면서 시초가(4만8000원)을 밑도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형 신작의 부재와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 안정화 등이 이유로 꼽혔다. 그러나 대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 출시를 전후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가 반등했다. 상반기에 직원들은 저마다의 적당한 시점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수익을 낸 것으로 추측된다.

1인 평균 급여 2위는 엔씨소프트다. 올해 상반기 남직원 급여 6900만원, 여직원 급여 5000만원을 기록했다. 직원 현황에 각주가 달려있지 않아 급여 내역에 스톡옵션 행사 이익도 포함돼 있는지 문의하자, 엔씨소프트 측은 "스톡옵션 행사한 직원이 없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TOP5 기업들의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에서 스톡옵션 행사 이익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엔씨소프트가 1위인 셈이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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