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재는 제재 자립은 자립’…中 SMIC, 상하이 파운드리 팹 신설

윤상호
- 88억7000만달러 투자 합작사 설립…12인치 웨이퍼 28나노 라인 구축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중국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가 파운드리 생산능력(캐파)을 확충한다. 투자 규모는 88억7000만달러(약 10조2600억원)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지원한다.

3일(중국시각) 중국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국 SMIC는 상하이에 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SMIC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MIC는 지난 1분기 파운드리 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5%다. SMIC는 12인치 웨이퍼를 이용해 28나노미터(nm) 공정 이상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SMIC 제재를 시작했다. 미국 기업과 미국 기술을 이용한 반도체 장비와 소프트웨어(SW) SMIC 납품은 허가를 받도록 했다. 또 미국 자본의 투자를 금지했다.

반도체는 현상유지를 위해서만도 조단위 투자가 필요한 산업. SMIC 고사가 예상됐다. 하지만 시스템반도체 수급 불안과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숨통을 열었다. 제재 직후 고객사 이탈은 이미 만회한 상태다. 신규 장비 수급 문제는 중고 장비 구매 등으로 보완했다.

이번 투자도 비슷한 환경이다. 12인치 웨이퍼 28nm 이상 공정을 구축할 계획이다. 상하이 자유무역실험구 린강 관리위원회와 공동 투자다. 지분율은 SMIC가 51%다. SMIC의 자금 부담을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이 덜어주는 셈이다. SMIC는 지난 3월에는 선전에 파운드리 팹(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선전 정부와 공동 투자다.

한편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정부 대립과 중국 업체 생존 방식은 유사한 형태가 예상된다. 옥죄려는 미국과 숨바꼭질하는 중국 정부와 업체의 대결이다.
윤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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