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기기 출시 계획 없다"…애플, '애플TV스틱' 출시 소문 일축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애플이 크롬캐스트 같은 스틱형 기기를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시장에선, 구글이 평범한 TV를 스마트TV로 변신시킬 수 있는 작고 저렴한 크롬캐스트를 내놓은 이후 애플도 자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저렴한 스트리밍 기기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왔지만 이를 부인한 것.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0일(현지시각) 애플의 스트리밍 사업 계획 보고서를 중심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실제로 저가형 스트리밍 기기의 출시를 고려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애플의 가정 및 오디오 기기 마케팅 부문 부사장 티모시 트워달(Timothy Twerdahl)은 애플TV플러스의 이용자 유입률을 높이기 위해 저렴한 스트리밍 기기를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저가형 기기의 출시 계획은 마케팅 임원인 그렉 조스위악(Greg Joswiak)과 필 실러(Phil Schiller)에 의해 무산됐다고 전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은 저가형 기기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보다는 애플이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지키는 것이 더 득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애플은 그 대안으로 타사 플랫폼을 위한 애플TV플러스 앱을 개발하는 방안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앞서 지난 2019년 출시된 애플TV플러스는 미국에 약 4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가입자 중 약 절반이 요금을 내고 서비스를 사용 중이며 나머지는 무료 이용자로 추정된다. 애플은 자체 프로모션이나 파트너십을 통해 무료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만큼 애플은 올해 애플TV플러스의 마케팅에 5억달러를 투자하고, 주마다 최소 한 개의 타이틀을 공개해 이용 가능 콘텐츠를 늘릴 계획이다.
현재 애플TV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다. 스트리밍 검색 엔진 저스트워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2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아마존프라임비디오가 20%, 디즈니플러스가 14%로 뒤를 이은 가운데 애플TV플러스는 단 3%만을 기록해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애플은 저렴한 스틱형 기기 없이 셋톱박스 ‘애플TV’만을 두 종류로 나눠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2015년 출시한 애플TV HD는 149달러, 올해 4월 출시한 애플TV 4K는 16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반면 구글은 2013년 스트리밍 기능에만 초점을 맞춘 스틱형 스트리밍 기기 크롬캐스트를 49.99달러에 출시했다.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2세대를 발표할 당시 이미 2000만대를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른 경쟁사의 스틱형 기기 역시 50달러대의 가격에 분포한다. 아마존은 지난 9일(현지시각) 기존 제품보다 프로세서 성능이 40% 향상된 파이어TV스틱 4K 맥스를 54.99달러에 선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TV는 지난해 2%의 점유율만을 차지했다.
한편 애플TV플러스는 SK텔레콤과 제휴를 추진하면서 국내 상륙도 점쳐지고 있다. SK텔레콤 박정호 대표는 올해 애플TV플러스 협업 관련으로 여러 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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