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개미 꼬시기였나…카카오 주가 또 하락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전일 외국인이 카카오 주식 관련 매수세로 돌아왔음에도 현재 2% 내외 하락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 낯빛이 어두워지고 있다. 그동안 하락장을 이끌던 외국인은 7거래일 만에 소폭 매수세로 전환했지만, 아직 상승장을 끌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전일대비 2% 내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12만원선은 무너져내려 현재 11만9000원대에서 거래되면서 이달 장중 최저가 11만8000원에 가까워졌다. 외국인이 오전 10시 기준 47억원 가량을 매수하며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지만, 매도 물량이 지속해서 흘러나오는 탓이다.
전일에도 외국인은 그동안 카카오 하락장을 방어해왔던 개인이 92억원어치를 투입한 것과 함께 오랜만에 52억6000만원 가량을 매수했다. 다만, 전일 금융투자와 연기금 등 기관이 매도세를 보이며 파란불을 켰다. 카카오 장이 6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8거래일간 추락하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종목 토론방에서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한 듯 분위기를 조성해놓는 속칭 '개미꼬시기'를 통해 주가를 소폭 올린 후 다시 대량으로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빨리 가지고 있던 물량을 더 하락하기 전에 팔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답답함을 토로하는 투자자들도 목격된다.
우려스러운 부분 중 하나는 전일 카카오 관련 신용융자 공여율(일별 전체거래량 대비 신용매수물량)이 직전 3.97%에서 5.94%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공여율이 증가하면서 잔고율(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신용매수물량)도 0.65%에서 0.74%로 소폭 확대했다. 8일 잔고율은 0.52%였다. 물론 절대적인 수치상 위험 수준이 아니지만, 하락장임에도 최근 증권사에 돈을 빌려서라도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었다는 유추가 가능하다. 보통 약세장에서 신용을 이용한 투자가 증가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불안 신호로 여겨진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동안 카카오를 둘러싼, 금융 플랫폼 규제 리스크, 골목상권 침해에 따른 제재 가능성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는 분석이 나왔었다. 당국 규제 본격화 조짐이 있었던 후 외국인이 1조800억원 넘게 팔아치워 갈 동안,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주로 카카오에 낙관적 전망을 보였다.
JP모건은 카카오에 대해 목표가 17만원,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부정적 규제 강화가 지배적인 플랫폼 기업에 미치는 운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였다. 홍콩계 글로벌 투자은행(IB)인 CLSA도 "금융당국의 금융플랫폼 규제 우려로 인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급락이 과하다"며 저점 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을 내놨었다.
이런 분석으로 10일 한 때 카카오는 잠시 시장에서 매수 신호가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뿐 현재까지 힘을 쓰지 못하면서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규제리스크 부각으로 밸류에이션을 낮춰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조명받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종전 18만원에서 12.5%나 하향조정한 16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보다도 낮은 수치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도 종전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10% 내렸다. 오 연구원은 "핀테크 자회사 일부 보험 중개 서비스 중단과 모빌리티 수익모델 조정으로 신사업 수익화 일정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며 "기존 사업 전략에서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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