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드러낸 폭스콘 전기차, 시장 판도 바뀔까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초미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애플의 위탁생산업체로 유명한 대만의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전기차를 조만간 발표한다.
최근 동삼재경신문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과 대만의 자동차회사 위룽자동차의 합작사 폭스트론의 첫 전기차가 10월18일 ‘훙하이 기술의 날’ 행사에서 공식 공개될 예정이다. 모두 세 모델이 공개될 예정인데, 구체적인 성능은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
외관은 최근 스파이샷을 통해 이미 유출됐다. 스파이샷을 보면, 스포츠카의 요소를 가진 4도어 쿠페인 C클래스로 추정된다. 이외에 공개가 예상되는 모델은 플래그십 모델인 E클래스 등이다. 폭스콘은 “모델 배송 중 스파이샷이 유출된 것에 유감이다”며 “내달 18일 행사를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외형만 보면, 기존에 나와있는 타사의 모델들과 비교해 큰 차별성은 없어 보인다.
폭스콘의 향후 계획에 따르면 폭스트론 브랜드로 해치백, 세단, SUV, MPV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차량이 출시 예정이며, 차량의 휠베이스는 2750mm에서 3100mm이다.
폭스트론의 전기차는 ‘MIH’ 플랫폼이 적용될 예정이다. MIH는 폭스콘이 2020년 10월 발표한 개방형 전기차 플랫폼으로, 폭스콘은 MIH 플랫폼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비유하며 자동차 회사들이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다양한 EV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폭스콘 최고경영자(CEO) 류양웨이는 “2년 안에 첫 전기차를 출시하고, 3~5년 안에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폭스콘의 전기차에 대한 야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찌감치 폭스콘의 창업자 궈타이밍은 “전기차는 바퀴가 4개 달린 아이폰에 불과하다”고 발언하며 2014년 전기차 시장 진출 도전을 천명한 바 있다.
물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폭스콘이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튼과의 전기차 프로젝트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지난 15일 전해지기도 했다. 바이튼의 재정적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스콘은 바이튼 이외에도 미국의 피스커, 중국의 지리자동차, 일본의 일본전산 등의 여러 기업과 전기차 동맹을 맺고 있다. 그중에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 그룹과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이 합작한 세계 4위 자동차 제조업체인 스텔란티스도 있다. 또한 폭스콘은 미국과 태국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공장은 2023년부터 전기차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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