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발자다] 잘 다니던 LG CNS 그만둔, 83년생 그 남자의 창업법
- 김승현 햄프킹 대표 인터뷰
- 인문학도로서 LG CNS 입사 후 코딩 교육 받아
- 83년생 밀레니얼의 RPA 스타트업 창업기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창업 초기만 해도 블루오션인 시장에 진입, 성장 가능성을 엿보다 이제 외연 확장에 나서는 스타트업이 있다. 창업 후 1년 9개월이 지난 햄프킹(Hempking) 이야기다. LG CNS 사내 벤처 지원 시스템 ‘아이디어 몬스터’에 선정돼 관세법인 대상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RPA)을 만들다 시장의 ‘또 다른 블루오션’을 선점하기 위해 다른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김승현 햄프킹 대표를 23일 서울 강서구 LG그룹 사이언스 파크 내 LG CNS E13동 지하 사무실에서 만났다. 경제학도로 LG CNS 입사 후 4~5년 밤을 새워가며 코딩을 공부하고, 인공지능(AI) 선임연구원까지 단 후 창업에 나선, 1983년생 ‘밀레니얼’ 대표의 이야기를 2회에 걸쳐 알아보고, 대기업 안전망을 기반으로 설립된 스타트업의 장점, 신(新)시장 개척 이유를 각각 들어본다.
◆ 개발자에서 비즈니스맨으로, 새로운 문법 익히며 성장
추석 연휴가 끝난 다음날 만난 김승현 대표는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했다. 창업 후 회사 생각을 그만두기 어렵다는 것. 정말 회사의 주인이 되고 나니 소속된 7인의 직원과 같이 나아갈 길에 대한 생각도 끊기 어려웠다. 회사의 성장만 생각하다 보니 쉬지 못하는 건 다반사란다.
2011년 LG CNS 입사 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만 일했던 김 대표는 창업 후 밖의 찬공기를 여실히 느꼈다. 대기업의 보호 아래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시장 반응은 확연히 달랐고, 이제 대표 직함을 가진 이상 비즈니스맨으로 탈바꿈해야 했다. 하나의 프로젝트 개발에 골몰해야 하는 일부 개발자의 특성은 전체를 아우르는 비즈니스맨이 되기에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프로젝트를 개발하다 보면, 다른 것을 보기는 어렵고 목표 달성만 집중하기 쉽기 때문인데, 이제 위치가 달라졌기 때문에 큰그림을 그려야 했다. 김 대표는 완연한 비즈니스맨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란다.
LG CNS의 사내 벤처 지원 제도는 그래서 큰 도움이 됐다.
경제적 투자적 안전망뿐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창업자의 성장을 돕고 시장 언어를 익히게 도운다는 것. 게다가, 김 대표의 햄프킹이 머무르는 곳 또한 LG그룹이 지원하는 내외부 스타트업이 모인 곳이다. 경제적으로 상당 비용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덕분에 자율 출근제에 각자의 할 일만 다하면 되는 사내 문화를 갖췄다. 또한, 결제 라인이 많은 대기업 특성과 달리 직원 전원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라 때마다 발생하는 문제를 바로 확인, 서로 어깨 너머로 토론하며 금세 해결 가능하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이는 달라질 양상이겠지만, 적어도 현재의 규모에서 햄프킹의 이러한 자유로운 분위기는 분명 빠른 피드백 반영에 도움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다만 햄프킹만의 특별한 문화라기보다는 인원이 적고 이제 출발한 IT 스타트업 특성이다.
◆ 팔로워, 리더, 평범한 사람… 창업은 누구나 꿈꿔
잘 다니던 LG CNS를 그만두고, 벤처 분사를 택한 김 대표는 그 선택이 LG CNS의 지원 덕분에 좀 더 수월했다고 말한다.
분사 전 아이디어 몬스터에 지원해 아이디어를 채택받고, 이후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고 나서는 개발에만 신경쓰면 되었다.
LG CNS로부터 사내 벤처 연구 과정을 전부 지원받았고, 출근시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사업화가 되는지만 골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사업화 아이템이 되지 않거나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LG CNS로부터 받는 불이익은 없다. 그저 다른 부서로 재발령이 날 뿐인데, 이 때도 징벌성은 아니고 그냥 자연스러운 절차라는 설명이다.
그러니까, 사내 벤처 분사를 위해 준비를 하다가도 사업화가 무리라면 얼마든지 원래의 직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소속 직원들이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그들의 능력을 오랜 시간 믿고 지원하면서 결과물이 나오길 기다리는 아이디어 몬스터 제도의 특성 덕분이다.
또한, 창업에는 거창한 동기가 있던 것은 아니고, 자신은 그저 평범한 개발자로 근무하다 기회를 만나 잡은 것뿐이라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누구나 마음에 창업을 위한 꿈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을 현실로 전환활 기회를 잡기 어려울뿐, LG CNS처럼 사내 벤처를 지원하는 제도가 있다면 그와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 대표는 자신의 창업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분사 초기엔 걱정을 많이 했죠. 제도상으로는 어쨌든, LG CNS를 나가는 거니까요. 다만 맨몸으로 나가는 거랑은 달라요. LG CNS의 아이디어 몬스터 제도를 기반으로 나온 거니까요.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도 지원하고, 인적 네트워크라는 큰 기반을 마련해 주죠. 업계 선배들이 포진된 회사의 지원을 받는다는 게 가장 큰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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