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GM 이어 스텔란티스 美 EV전지 선점…삼성SDI는? [종합]
- LG엔솔-스텔란티스, 2024년 연간 40GWh 공장 가동
- SK온-포드 포함 韓 배터리, 북미 EV 선점 ‘청신호’
- 대형 고객, EV전지 파트너 구체화…삼성SDI, 불확실성↑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김도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또 하나의 북미 파트너를 확보했다.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스텔란티스와 미국 합작사(JV)를 설립키로 했다. SK온과 함께하기로 한 포드까지 감안하면 한국 배터리 업체의 북미 전기자동치(EV) 선점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삼성SDI는 예외다.
18일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북미지역에 연간 40기가와트시(GWh) 규모 EV 배터리 생산 합작사를 만든다고 밝혔다.
2022년 2분기 착공 2024년 1분기 생산 목표다. 부지 선정 단계다. 여기서 출고한 배터리는 스텔란티스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한다.
스텔란티스는 세계 완성차 점유율 4위 업체다. 올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출범했다. 크라이슬러 피아트 마세라티 지프 오펠 닷지 씨트로엥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7월 2025년까지 EV 전환에 300유로(약 41조원)를 투자키로 했다. 2030년까지 전체 차량 판매 중 유럽 70% 미국 40% 이상을 EV로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유럽 80GWh 미국 50GWh 총 130GWh 이상 EV 배터리를 조달할 예정이다. 유럽은 합병 전 프랑스 사프트와 만든 합작사 ACC 공급이 유력하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사가 대부분 물량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북미지역에서만 150GWh 생산능력(캐파)을 갖추게 됐다. ▲스텔란티스 합작사(40GWh) ▲GM 합작사 얼티엄셀즈 1공장(35GWh)과 2공장(35GWh) ▲미시건주 등 자체 공장(40GWh)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이 포드와 설립한 ‘블루오벌SK’ 등을 포함하면 국내 배터리 제조사 북미 점유율은 급증할 전망이다.
삼성SDI 북미 사업 불안감은 커졌다. 삼성SDI는 북미 배터리 공장이 없다. “북미 투자를 늦지 않게 하겠다”라는 원론만 내놓은 상태다. 독자 공장을 우선할지 합작사를 세울지도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은 2025년부터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은 EV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미국 EV 배터리 공략을 위해서는 미국 공장이 필수가 됐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지 않겠냐는 관측이 다수였던 만큼 이번 발표는 삼성SDI 북미 사업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삼성SDI의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기트럭업체 리비안과 합작사 설립설이 꾸준하다. 리비안은 제2의 테슬라로 주목을 받는 곳이다. BMW 등 유럽 완성차 업체과 협력 가능성도 남아있다. 스텔란티스도 추가 기회가 있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북미 필요 EV 배터리를 90GWh 이상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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