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BTC)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선물 ETF는 오는 19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BITO’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된다.

마이클 사피어 프로셰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연계 ETF의 출시를 기다려왔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주식이나 ETF 투자에는 익숙하지만, 제도권 밖의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는 데에 주저했던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에 관심이 있으나 직접 투자를 주저하던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가 가상자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프로셰어스 외에도 발키리, 인베스코, 반에크 등 3개사가 이달 중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자체에 투자하는 현물 ETF에 비해선 영향력이 적겠지만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더욱 높아진 점 ▲미국 내 비트코인 연계 ETF는 처음인 점 등을 고려하면 충분한 영향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된다.

ETF는 특정 가격지수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일종의 인덱스펀드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ETF는 비트코인 선물에 연동되는 ETF다. 투자금으로 비트코인 자체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게 된다.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현물 ETF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다.

다만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은 현상인 ‘콘탱고’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비트코인 매수세도 활발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에 붙은 프리미엄이 15%까지 증가, 지난 9개월 간 평균치인 7.7%의 두 배를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선물에 프리미엄이 붙으면 현물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선물 시장에서 파는 차익거래가 활발해진다.

이를 입증하듯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 내 비트코인 보유량은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이나 일반기업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이번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가 현물 ETF로 가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우세하다. 현물 ETF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보고서를 내고 “제도권 편입이 불가능해보였던 비트코인이 점차 제도권 편입의 기미가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일단 선물 ETF 승인으로 제도권 편입의 첫 발을 뗐고, 결국 현물 ETF도 시간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