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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사상 최대 매출 경신…4분기 호조 지속 [종합]

윤상호
- 매출액 11조8053억원 영업익 4조1718억원
- D램, 캐파 경쟁 보다 수익성 향상 중점
- 낸드, 원가경쟁력 강화 지속 흑자 가능
-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연내 중국 승인 기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하이닉스가 2021년 3분기 분기 최대 매출액 기록을 다시 썼다. 영업이익은 11분기 만에 4조원대를 회복했다. 낸드플래시 사업은 흑자전환했다. 2분기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4분기 메모리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우려에도 불구 견조한 수익성 달성을 자신했다.

26일 SK하이닉스는 2021년 3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1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8053억원과 4조171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4.4% 전년동기대비 4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4.8% 전년동기대비 220.4% 상승했다.

전체 매출액 중 D램 매출액은 71% 낸드 매출액은 25%다. 전기대비 D램은 2%포인트 적고 낸드는 3%포인트 많다.

매출 호조는 ASP 상승과 낸드 출하량 증가가 원인이다. ASP는 전기대비 D램 높은 한자릿수대 퍼센트(%) 낸드 한자릿수대 중반 퍼센트 인상했다. D램 비트그로스는 전기대비 낮은 한자릿수대 퍼센트 떨어졌다. 반면 낸드 비트그로스는 전기대비 낮은 20%대 올랐다.

영업이익 확대는 원가경쟁력 향상 결과다. D램과 낸드 단위당 원가를 절감했다. D램은 1z나노미터(nm) 제품 수율이 상승했다. 낸드는 128단 비중이 계획보다 1분기 빠른 3분기 전체 75%를 돌파했다. 수율도 대폭 개선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는 3분기 흑자전환뿐 아니라 이익률을 크게 개선했다”라며 “3분기 분기 매출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하는 등 2분기 연속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메모리 ASP 하락과 수요 감소 우려로 주가가 부진하다. ▲시스템반도체 공급 부족 ▲동남아 코로나19 확산 ▲중국 전력난 등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이같은 걱정이 너무 과하다고 평가했다. PC와 모바일 수요 둔화는 이연 또는 대기 확대지 사라진 것이 아니라고 했다. 서버 고객사 재고는 늘었지만 전체 서버 시장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공급사가 공격적 생산능력(캐파) 확대로 ASP를 떨어뜨리는 전략을 더 이상 가져가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수요 전망은 연초 전년대비 20% 확장에서 현재 20%초중반 확대로 낸드 수요 전망은 연초 전년대비 30% 초반 성장에서 현재 40% 이상까지 늘어난 상태”라며 “4분기 PC 수요 둔화는 내년 상반기 계절성 완화로 모바일 출하 약세는 연말 성수기 대비로 볼 수 있다. 서버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상용화에 따른 교체 수요와 기업용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높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현금흐름 창출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조그만 변화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성장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략을 취하고 있음도 분명히 했다. 4분기 실적도 좋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D램은 전기대비 한자릿수 중후반 퍼센트 상승한 비트그로스를 낸드는 전기대비 높은 두지릿수 퍼센트 많은 비트그로스를 계획 중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캐파 경쟁보다 기술 경쟁이 중요해져 수익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4분기 비트그로스 목표는 3분기 하락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연간으로는 시장성장률을 하회한다.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하겠다”라며 “낸드는 D램 대비 성장 시장이다. SK하이닉스 비트그로스 확대는 128단 조기 전환과 수율 개선 성과다. 원가가 하락해 수익성이 확보된 상황이다. 176단 연착륙도 기대대로 이뤄지고 있어 지속적 수익성 창출이 가능하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중국 정부 승인 지연이 인수 무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는 총 8개국 승인이 필요하고 중국만 남았다. 7개국 무조건부 승인에서 알 수 있듯 낸드 경쟁구도 제한요인은 없다고 판단한다. 다소 지연됐지만 중국 정부도 합리적 판단으로 연내 승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연내 마무리 목표다. 2~3개월 늦어지더라도 기존 계획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라고 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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