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애플이 최근 확장현실(XR)과 관련된 기술을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다.
26일(현지시간) 애플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날 애플이 미국 특허청에 프로젝터와 XR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디스플레이 대신 마이크로 프로젝터로 망막에 직접 콘텐츠를 보여주는 기술
특허 제목은 ‘직접 망막 프로젝터(Direct retinal projector)’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XR을 보는 대신 아주 작은 '마이크로 프로젝터'로 사용자의 망막에 직접 빛을 쏴 동공에 반사한 뒤 각종 XR 화면을 보여주는 식이다.
평소 사람의 눈에 다양한 빛이 통과한다. 이 빛 통과 과정을 거치면서 물체나 풍경을 볼 수 있다. 이와 유사하게 망막에 직접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화면을 쏴 주는 것이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XR을 구현할 경우 두통이나 메스꺼움을 일으킬 수 있지만 망막에 직접 쏘는 형태는 비교적 그럴 위험이 줄어든다. 평소에 눈이 물체 또는 풍경을 보는 과정과 비슷해 이질감이 적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XR 기기를 구현하는 데 접목될 전망이다. XR은 VR과 AR과 같은 ‘혼합현실(MR)’을 전부 아우르는 단어다. VR은 가상 인공물을 보여준다. AR은 현실에 3차원 가상물체를 더하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은 작년 5월 VR 콘텐츠 스타트업 ‘넥스트VR’을 인수했다. VR 기반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다. 넥스트VR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XR 기술을 적용한 디스플레이와 시스템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XR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0년에서 2024년 동안 XR 시장이 6배 가량 늘어 2024년에는 728억달러(약 85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