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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전국 멈추게 한 ‘KT 사태’ 원인, 내일 발표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지난 25일 발생한 KT 통신 장애 사고와 관련, 정부가 내일(29일) 오후 구체적인 원인과 상황을 발표하기로 했다.

구현모 KT 대표<사진>는 28일 서울 KT혜화지사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이원욱 위원장·조승래 간사·이용빈 의원·정필모 의원 등 민주당 의원 4인과 통신장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제2차관과 김현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부위원장도 함께했다.

구 대표는 이날 대책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10월25일 발생한 유·무선 인터넷 단절 사고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면서 “저희 KT를 믿고 이용해준 고객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구현모 대표와 이원욱 위원장 외 과방위 위원들과의 일문일답.

Q. 정확한 사고 원인은.

A. (구현모 대표) 기업망 고도화 작업으로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고 여기에 맞는 라우팅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사고는 부산에서 시작해 11시20분대에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내일 정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의 내부에서 엄격한 프로세스를 적용해서 망 고도화 작업이나 라우팅 경로 작업을 해왔음에도 사고가 발생하게 됐다. 협력사가 작업했지만, 근본적으로 관리 감독을 KT가 했기 때문에 우리 책임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A. (이원욱 위원장) KT 스스로 이번 사고는 인재였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KT가 사전에 테스트를 하고 작업을 할 수 있었음에도 가장 트래픽이 심한 낮시간에 경로설정 본작업을 바로 해버린 것이 원인이라고 들었다. 명령어 한줄이 빠지며 만들어진 문젠데, 그게 전국적으로 라우터에 자동으로 전송되면서 시스템이 마비되는 상황이 됐다.

Q. 초기에 사고 원인을 디도스 공격이라고 본 이유는.

A. (조승래 간사) DNS상의 트래픽이 발생해서 우선은 원인 분석을 할 때 디도스 공격일 것이라고 본 것 같은데, 문제는 그걸 섣부르게 발표한 것이다. KT 역시 국민들에 혼란을 줬다는 점을 인정했다.

Q. 보상안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A. (이원욱 위원장) KT에서 약관을 뛰어넘는 보상을 마련하겠다고 했고, 소상공인 대상으로 별도로 특별한 보상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A. (구현모 대표) 약관과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보상책을 마련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보상안은 약관 보상이기 때문에 내부 이사회까지 가야하므로, 이 시점에서 시기와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Q. 앞으로의 재발 방지책은.

A. (이원욱 위원장) 인재에 따른 피해 방지책과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정부와 KT가 함께 면밀하게 세우기로 했다. 또 KT가 아직 피해 신고센터 운영을 안하고 있는데, 관련해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접수할 수 있도록 센터 운영을 하라고 제안했고 KT에서 이를 수용했다.

A. (구현모 대표)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적으로 테스트베드를 운영해서 작업 전에 가상으로 한번 더 테스트를 하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전국적 영향이 아닌 국지적 영향이 되도록 하겠다. 신고센터 운영과 관련해선 과거에 운영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빨리 준비해 다음주 정도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Q. 현행 보상 기준 3시간인 약관을 변경할 계획은.

A. (구현모 대표) 현재 약관상 3시간으로 돼 있는 건 오래 전에 마련된 것으로, 현재 비대면 사회 들어 통신에 의존하는 서비스가 많은 시점에서는 좀 더 개선돼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A. (조승래 간사) 지금 약관은 음성 위주 통신 시대에 맞춰진 것이어서 보상 기준 3시간은 맞지 않다. 데이터 시대에 맞는 약관으로 변경할 것인가에 대해 방통위에서 제도적 근거 관련 안을 만들기로 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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