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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국내 게임사①] 메타버스에 ‘플레이 투 언’까지…필수가 된 NFT

박현영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을 도입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토큰 1개의 가격이 일정한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NFT는 토큰마다 고유 가치를 지니는 것을 말합니다. 게임 아이템, 디지털 예술품 등 희소성이 중요한 분야에 NFT가 활발히 도입되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 전략이 글로벌 게임 산업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이 블록체인 산업 내 유행을 넘어 미래 콘텐츠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NFT의 활용 분야가 크게 게임 아이템과 디지털 예술품 두 가지로 분류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NFT 활용 게임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게임 업계도 마찬가지다. NFT를 도입한 게임이 메타버스를 선도하고,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벌기 위해 게임한다)’ 열풍을 일으키면서 NFT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기존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던 게임사 외에도 NFT 사업에 새롭게 나서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NFT, 왜 선택 아닌 필수가 됐나

기존 게임 산업에서 수익을 얻는 존재는 개발사와 유통사에 불과했다. 사용자가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면 그 이익은 온전히 개발사의 몫으로 돌아갔다. 아이템이 해당 게임의 중앙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관리되기 때문이다.

NFT는 이런 기존 게임 산업의 구조를 뒤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NFT로 발행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면 거래기록 및 소유권에 관한 정보가 공공거래장부인 블록체인에 남는다. 따라서 소유권이 100% 구매자에게 이관된다.

공공 데이터베이스 기반이기 때문에 아이템 거래에도 국가 간 장벽이 없다. 사용자는 직접 구매하거나 게임을 통해 얻은 NFT를 다른 국가 사용자에게도 판매할 수 있다.

또한 특정 게임에서 구입한 아이템을 다른 게임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역시 블록체인 기반 NFT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기존 게임처럼 하나의 게임에서만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연동되는 게임이라면 다른 게임에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징들 덕분에 사용자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수익을 내게 된다. 게임 아이템 NFT를 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실제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또한 NFT가 적용된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은 대부분 이더리움(ETH) 같은 일반 가상자산이나 자체 토큰을 통해 NFT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들은 해당 가상자산을 거래소에서 현금화함으로써 또 다른 수익을 낼 수 있다.

개발자가 아닌 사용자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은 ‘플레이 투 언’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NFT 및 가상자산이 적용된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 대부분이 ‘플레이 투 언’ 게임으로 불리고 있다.

사용자 관점에선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이 일반 게임보다 매력적인 만큼, 게임사들은 너도나도 ‘플레이 투 언’ 게임을 출시하려는 분위기다. 특히 게임을 통해 버는 수익이 평균임금보다 많은 동남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에선 ‘플레이 투 언’ 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더해 NFT는 최근 화두인 메타버스와도 접점이 많다. 엑시인피니티, 디센트럴랜드, 더 샌드박스 등 해외의 유명 블록체인 게임들은 대부분 메타버스 게임 형태다. 메타버스 안 캐릭터도 NFT이고 이 캐릭터가 착용하는 패션 아이템도, 캐릭터가 활동하는 부동산이나 빌딩도 모두 NFT다. 즉 NFT가 디지털 세상 속 재산 역할을 하는 셈이다.

메타버스에 반드시 NFT가 있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NFT 도입으로 얻는 효과는 크다. 소유권 및 거래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 덕분에 사용자 간 자유로운 아이템 거래가 가능해진다. 즉, 메타버스 내 경제활동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따라서 메타버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는 게임사들은 NFT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위메이드 필두로 컴투스·게임빌·카카오게임즈·NHN 등 진출 잇따라

NFT가 필수 먹거리임을 인지한 국내 게임사들은 바빠졌다. NFT가 유행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키워온 위메이드가 선전하면서 위메이드의 사례를 참고하려는 게임사들도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우선 위메이드는 지난 2018년부터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사업을 키워왔다.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자산 위믹스(WEMIX) 코인도 보유 중이다. 위믹스 기반 게임이자, NFT 및 가상자산이 적용된 ‘미르4’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이 사업을 더 키우기 위해 위메이드 본사가 위메이드트리를 흡수합병했다.

최근에는 컴투스가 NFT 스타트업 및 블록체인 게임사에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며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컴투스는 최근 미국 NFT 스타트업 캔디디지털과 NFT를 적용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 더 샌드박스, 업랜드에 투자를 집행했다.

그 외 컴투스 모회사인 게임빌, 카카오게임즈, NHN 등 다른 게임사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빌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며 NFT를 비롯한 가상자산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블록체인 게임사 웨이투빗의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하며 시장에서 기회를 발굴하는 모습이다. NHN은 위메이드트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기반으로 하는 출시할 예정이다.

◆고개 드는 거품론, 국내선 규제…장애물 인지해야

이처럼 게임사들이 너도 나도 NFT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나, NFT가 ‘흥행 보증 수표’가 될 순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전 세계 NFT 시장은 거래 규모가 급증하면서 거품도 어느 정도 끼었다는 지적이다.

NFT가 미래 먹거리임은 분명하지만, NFT 시장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 과정이 시작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게임 역시 NFT를 도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재미, 그래픽 등 기존 게임의 요소를 잘 지켜내야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국내 게임사의 경우 규제도 관건이다. 현재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사행성을 이유로 NFT를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등급 분류를 거부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NFT를 일반 가상자산과 동일시하고 거래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위메이드 등 주요 게임사들은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게임을 출시하는 상황이다.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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