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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배민은 이커머스 플랫폼, 더 이상 배달앱 아냐”

최민지

-내년 개인마다 다른 홈 화면 선봬, 맞춤형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
-딜리버리히어로 합병, 2030년 전세계 1일 1억건 주문 목표
-“모든 것을 배달” 컨비니언스 이코노미, 전세계 화두
-B마트, 퀵커머스 창시자…전세계서 가장 앞서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배달앱을 넘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배달앱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는 17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술 콘퍼런스 ‘우아한테크콘서트2021(이하 우아콘2021)’에서 ‘한국 배달앱 1등을 넘어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김범준 대표는 “배민은 더이상 음식 배달 앱이 아니다. 앞으로, 배민은 배달앱을 넘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배민은 내년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마다 다른 홈 편집을 적용해, 각각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우아한형제들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와 지난 3월 합병을 완료한 만큼, 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건다. 이를 위해 김봉진 의장은 총괄 디렉터 역할을 맡고 아시아 전역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 서비스 국가는 아시아 3개국을 포함해 총 50여개국에 달한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2030년 딜리버리히어로 서비스 국가 100개국, 일 주문건수 1억건을 목표로 삼았다.

딜라이버리히어로 주문수는 지난 3분기 8억건에 달한다. 이중 우아한형제들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8월 한 달간 배민은 1억건 주문을 처리했다. 오는 4분기 딜리버리히어로는 9억건 이상 주문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우아한형제들의 글로벌 기업 가치를 키우겠다는 포부다. 실제, 해외에서는 배달앱에 대한 가치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배민으로 불리는 음식배달서비스 ‘도어대쉬’ 시가총액은 우버를 넘어섰다.

김 대표는 “도어대쉬 시가총액은 약 88조7000억원으로, 우버 88조2000억원을 넘었다”며 “우버조차 지난해부터 배달서비스 우버이츠 거래액이 차량공유 거래액을 제쳤다. 우버이츠 성과가 우버 전체 성과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모든 것을 배달(Everything Delivery)’하는 전세계 트렌드에서 ‘컨비니언스 이코노미(convinience economy)’를 누가 주도하느냐도 중요하다.

퀵커머스는 컨비니언스 이코노미를 대표한다. 편리함을 위해 배달비를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배민은 퀵커머스 ‘B마트’를 통해 한발 빨리 앞섰다.

현재 B마트는 주로 서울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10~30분 내 배달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30여개 도심물류센터를 세우고,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선별 보관한 후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동시에, 대규모 물류창고에서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자동화된 설비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B마트는 퀵커머스 창시자로, 전세계 트렌드에 앞서 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퀵커머스는 유럽 등에서 유망한 커머스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새벽배송은 이미 몇 년 전 혁신모델이다. B마트의 경우, 물건을 여러 곳에 나눠 적재하더라도 도심형 물류매장에서 바로 배송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세스로 바꿨더니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고 도어투도어(door to door) 로봇 배달에 나선다. 라이브커머스의 경우, 네이버와 투톱체계를 이룰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재 광교 앨리웨이에서는 로봇을 통해 가게 앞부터 현관 앞까지 비대면 배달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김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개발‧기술조직을 강조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교육형 인턴제도 ‘우아한 테크캠프’를 비롯해 개발자 양성을 위한 ‘우아한 테크코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네이버‧다음에서 자라온 분들이 배민 등을 성장시킨 것처럼, 배민에서 커 온 이들이 추후 다른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전체 산업 혁신과 발전에 기여한다“며 ”누구나 원하는 경력만 뽑으면 신입은 누가 키우겠느냐. 개발조직 성장에 우아한형제들은 진심“이라고 말을 보탰다.

한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배달의민족은 이베이코리아를 역전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결제한 이커머스 서비스 3위로 성장했다. 20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결제한 온라인 서비스로는 1위를 차지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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