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화하는 모빌리티···카카오, ‘데이터 허브’ 목표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일상 이동 방식이 디지털로 전환되며 모빌리티 데이터를 실시간 축적할 수 있게 됐다. 모빌리티 데이터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흐름에 맞춰, 카카오모빌리티는 데이터 활용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데이터 허브를 목표로 할 것이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7일 이프카카오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하며 카카오가 그리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소개했다.
유승일 CTO는 "사용자가 이동했는데 실제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한 경험은 단 한번 발생만으로도 매우 좋지 않은 인상으로 남는다. 모빌리티 사업은 오류를 줄이고 데이터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경로 최적화 기술과 맵매칭 기술을 강조했다.
카카오는 다양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이를 기반으로 보다 나은 길 안내를 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또 다양한 이유로 위치 측정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위치정보시스템(GPS)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말 실제 위치를 추정하는 맵매칭 기술을 데이터 플랫폼 전반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특성상 수요와 공급의 지역적 불균형 해소 역시 중요하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모빌리티 데이터 기반으로 시간대별 및 지역별 이동맥락을 학습할 수 있는 기계학습을 연구하고, 정교한 수요 예측 방법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매칭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 기술 역시 활용한다. 유승일 CTO는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필요한 지역을 선정하고 해당 지역 기술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모빌리티 생태계에 대해, 유승일 CTO는 지금보다 데이터 생성 주체와 활용 주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미래에는 카카오T바이크, 카카오T주차단말 등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는 물론, 자율주행 차량 센서 시스템 등 차량 자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도 축적되는 등 기존과 달리 더 다양한 주체가 데이터를 생산한다. 데이터 활용 주체 역시 자율주행차 같은 새로운 단말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소 같은 인프라 고도를 위한 인공지능(AI) 시스템까지 이른다.
카카오는 이러한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데이터를 통합해 제공하는 '데이터 허브'가 되고자 하는 포부를 밝혔다. 그 일환으로 데이터를 외부 서비스에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 형태로 제공한다.
카카오내비 기반 '길 안내 오픈API'와 '길 안내 SDK'는 지난 9월부터 제공을 시작했다. 다중 출발지·목적지 길찾기 등 고급 기능이 추가돼 있다. 9월 말 기준 400개 넘는 개발자 계정이 이용 중이다.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국내 다양한 연구진과 협력해 산학 공동연구도 진행한다. 유승일 CTO는 "국내 모빌리티 환경을 한 단계 업데이트하고 산업 전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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