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NFT 감별사] 트와이스부터 (여자)아이들까지…‘IP 강자’ JYP‧큐브엔터, NFT 선

박현영
최근 게임사부터 엔터테인먼트사, 미술품 경매사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토큰 1개의 가격이 일정한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NFT는 토큰마다 고유 가치를 지니는 것을 말합니다. 게임 아이템, 디지털 예술품 등 희소성이 중요한 분야에 NFT가 활발히 도입되는 가운데, <디지털데일리>는 각 기업의 준비 현황을 토대로 NFT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전망해보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창립자가 같아 ‘형제 기업’으로 불리는 두 엔터테인먼트사가 모두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사업에 뛰어들었다.

트와이스, 2PM, 있지(ITZY) 등 굵직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보유한 JYP엔터테인먼트와 (여자)아이들, 펜타곤 등으로 선방 중인 큐브엔터테인먼트다.

JYP는 지난 7월 일찌감치 NFT 사업 진출을 선언한데다, 최근 NFT 분야에 진출한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등과 함께 묶이는 대형 엔터사다. JYP와 NFT 합작법인을 설립한 두나무가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를 선보인 만큼, 두나무와의 시너지가 JYP의 사업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큐브는 대형사로 분류되지는 않으나 (여자)아이들, 비투비 등 팬덤 규모가 큰 아티스트들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블록체인 게임사 애니모카브랜즈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JYP, 업비트 고객층 노릴 수 있어…해외 확장이 관건
걸그룹 트와이스./출처=트와이스 공식 트위터.
걸그룹 트와이스./출처=트와이스 공식 트위터.
JYP는 지난 7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함께 NFT 사업을 위한 신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JYP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NFT를 발행하는 게 주 목적이다.

이에 두나무가 23일 출시한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가 JYP의 NFT 사업에 중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날 두나무는 ‘업비트 NFT’ 베타 버전을 선보인 뒤, 직접 선별한 NFT만 판매될 수 있도록 하는 큐레이션 마켓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선별된 NFT만 판매되므로 두나무가 기존에 확보해둔 IP를 기반으로 하는 NFT가 주로 판매될 예정이다. JYP의 아티스트 IP도 그 중 하나다. JYP는 트와이스, 2PM, 있지(ITZY), 스트레이키즈 등 국내 팬덤뿐 아니라 해외 팬덤 규모도 큰 IP를 보유 중이다.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디지털 굿즈 NFT를 만들 여지가 크다.

디지털 굿즈 NFT의 대상 고객은 주로 팬덤이다. 하지만 JYP의 경우 대상 고객이 업비트 사용자층이 될 전망이다. ‘업비트 NFT’ 플랫폼이 업비트 계정과 연동되기 때문이다.

업비트 고객은 890만명에 달한다. 이 중 업비트에서 진행한 NFT 에어드랍 이벤트를 통해 NFT 보유 경험이 있는 고객도 많다. JYP 아티스트들보다 팬덤 규모가 작은 아티스트들의 NFT도 업비트에서 성공적으로 이벤트를 마쳤으며, ‘업비트 NFT’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JYP의 NFT를 고가에 살만한 구매층도 충분하다.

다만 구매층이 국내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업비트는 외국인 회원의 가입을 원칙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까지 동시에 공략하기 위해선 트와이스나 스트레이키즈처럼 해외 팬덤 규모가 큰 아티스트들의 IP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큐브, 애니모카브랜즈가 든든한 파트너…‘크립토네이티브’ 공략 가능
걸그룹 (여자) 아이들./출처=큐브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여자) 아이들./출처=큐브엔터테인먼트
JYP가 업비트 회원들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한 것과 달리, 큐브의 잠재고객은 해외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큐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애니모카브랜즈가 세계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블록체인 게임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더 샌드박스’ 등 유명 블록체인 게임을 자회사로 두고 있기도 하다.

최근 큐브와 애니모카브랜즈는 큐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IP를 활용한 뮤직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NFT를 발행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이 구축되는 공간은 ‘더 샌드박스’가 될 전망이다. 더 샌드박스가 애니모카브랜즈의 자회사인데다, 큐브가 직접 더 샌드박스와 논의를 마치기도 했다. 최근 더 샌드박스의 세바스찬 보르제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했을 때 안우형 큐브엔터 대표가 직접 그를 만나 더 샌드박스 내에 ‘케이팝 메타버스 랜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더 샌드박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게임이다. 메타버스 내 아이템은 물론 부동산인 ‘랜드(LAND)’도 NFT다.

큐브가 더 샌드박스 내에서 메타버스 랜드를 조성하고 NFT를 제작할 경우, 기존에 더 샌드박스를 이용하던 ‘크립토네이티브’층을 공략할 수 있다. 크립토네이티브란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이 많은 커뮤니티로, NFT 시장의 주요 고객층이기도 하다.

안우형 큐브엔터 대표는 “‘더 샌드박스’와의 협업을 통해 메타버스 내에서 아티스트와 팬들이 만날 수 있는 방식을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현영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