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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서도 ‘산다’…가전업계 메타버스 진출, 왜?

백승은
- 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제품 홍보 넘어 실제 판매 서비스도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가전업계가 온라인 판매 채널 중 하나로 메타버스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제품 단순 홍보를 넘어 소비자가 가상 공간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업계가 온라인 판매 확장 차원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을 혼합한 공간을 의미한다. 가상 또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단어다. 주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기반으로 활용한다. 본인을 대신하는 아바타를 앞세워 가상 세계에서 다른 아바타와 소통할 수 있다. 이외에도 물건을 사고파는 등 각종 활동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 비대면 공간 활용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시장을 필두로 금융시장 등 산업 전 분야에서 활용되는 중이다.

일부 기업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재택근무 시 메타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고 특정 직원들과 회의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가전업계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다. 인기 메타버스 게임에 제품을 전시하는 등 홍보 마케팅을 넘어 실제 판매까지 진행하도록 구현했다. 가전 시장 온라인 채널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Gfk가 지난 상반기 동안 국내 주요 가전제품 24개 매출 금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가전제품 온라인 판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 늘었다. 올 상반기 전체 판매 중 온라인 판매 비중은 43%로 전년동기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Gfk는 기존 가전제품 온라인 판매는 소형 가전 중심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대형가전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온라인 판매에 체험 편의를 늘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VR 스토어’를 선보였다. 모바일과 가전제품이 전시된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냉장고나 세탁기의 문을 열어 내부를 열어보는 등 제품의 세부 사항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아울러 비대면 화상 상담 서비스인 ‘e-디테일러’와 연계했다. 기존에는 삼성디지털프라자나 가전 유통 매장을 방문해야만 받을 수 있었던 서비스를 메타버스에 그대로 옮겼다.

LG전자는 지난 4월에는 홈페이지를 개편을 진행했다. 특히 모바일 기기에서 AR서비스를 접목했다. 본인 집에 비춰 제품을 가상으로 배치할 수 있다. 애플의 운영체제(OS) 아이오에스(iOS)와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제품 관련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서비스와 전문 상담사 상담을 모두 제공한다.

VR 및 AR 기기를 통해 제품을 좀 더 생생하게 체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영국 기업 다이슨은 가상 매장인 ‘다이슨 데모VR’을 선보였다. 다이슨 데모VR 애플리케이션(앱)을 받고 오큘러스의 VR 기기를 착용하면 다이슨의 헤어 드라이기 등을 가상 머리카락에 시연해 볼 수 있다. 바람의 세기와 온도까지 체험 가능하다. 제품 구매를 원할 경우 ‘바로 사기’ 버튼을 눌러 구매하는 식이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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