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코리아센터는 다나와 주식 670만6886주를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성장현 다나와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지분 30.05%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1.3%를 합친 51.3%로, 1주당 5만9331원이다. 양수 대금은 총 3979억2625만원이다.
코리아센터는 인수 목적에 대해 "이커머스 사업 확대 및 기업 경쟁력 강화"라고 전했다. 코리아센터는 신주를 발행하고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 MBK파트너스가 이를 인수하는 형태로 다나와 인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19일 마감한 본입찰엔 코리아센터를 포함해 KG그룹,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 등 인수 후보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리아센터는 역직구 플랫폼 '몰테일', 가격비교 서비스 '에누리닷컴', 온라인샵 구축 플랫폼 '메이크샵'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다나와는 PC 주요 부품 대표 가격비교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 3029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기록했다.
코리아센터는 이번 인수로 데이터를 확보, 가격비교 사이트 규모를 키울 수 있게 된다.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와 경쟁이 예상된다.
다나와가 코스닥에 상장한 2011년 이후 매출과 영업익이 지속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는 점에서 코리아센터는 꾸준한 현금 흐름도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다나와 매출은 1611억원, 영업이익은 330억원이다.
한편 다나와와 함께 1세대 이커머스로 불리던 이베이코리아와 인터파크도 올해 새 주인을 찾았다. 이베이코리아는 전통 유통공룡 신세계그룹 이마트 품에 안겨 디지털전환 속도를 내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15일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한 아폴로코리아 지분 80.01%를 취득하며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날부터 이베이코리아는 이마트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인터파크 새 주인은 여가 플랫폼 야놀자다. 지난달 14일 인터파크는 야놀자를 우선대상 협상자로 선정,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여행·공연·티켓 예매분야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해 야놀자가 확장하는 종합 여가 플랫폼 방향에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실적과 상관없이 1990~2010년대 국내 온라인 시장을 이끌던 1세대 업체들이 연이어 매각작업에 돌입, 새 주인을 찾은 건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기업과 전폭적 투자를 받으며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독자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1세대 이커머스들이 매각되면서 국내 시장 재편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