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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vs 티맵 vs 쏘카, 모빌리티 왕좌 위한 ‘드라이브’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쏘카 3사 간 경쟁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택시 호출(카카오T), 내비게이션(T맵), 차량공유(쏘카) 분야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3사는 다양한 이동수단 영역으로 확장해 이용자를 확대하는 ‘슈퍼앱’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이동의 모든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인 만큼 렌터카뿐 아니라 주차, 전기자전거,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에 이르기까지 신사업 영역이 상당부분 겹친다. 3사 간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슈퍼앱 선언한 쏘카, 핵심은 ‘스트리밍 모빌리티’=일단, 독주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에 대항해 티맵모빌리티와 쏘카가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이중에서도 쏘카는 최근 10주년을 맞아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열고 미래 10년 청사진을 밝혔다.

쏘카는 내년부터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용하는 카셰어링, 전기자전거, 철도 등을 쏘카 앱에서 모두 예약할 수 있는 ‘슈퍼앱’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이용자가 쏘카 앱을 켜서 전기 자전거를 예약, 쏘카존에서 차를 타고 이동한 뒤 기차역에서 차량을 반납하고 목적지 근처 역에 도착해 다시 쏘카로 이동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차, 숙박 예약 등과 연계해 이동 전·후에도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한다. 이와 관련 쏘카는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운영하는 모두컴퍼니를 인수한다. 모두의주차장은 현재 전국 6만개 주차장 정보와 1만8000면 공유주차장 및 1800여개 제휴주차장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 쏘카는 내년부터 택시처럼 원하는 장소에서 출발해 목적지에서 반납하는 편도 이동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스트리밍 모빌리티’다.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며 이동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쏘카가 제시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란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자 필요와 취향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는 이동 서비스를 일컫는다.

◆모빌리티 강자 ‘카카오T’, 렌터카부터 주차장까지 합종연횡=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를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복안이다.

택시호출과 대리운전, 주차에서 강세를 보이는 카카오T는 공유자전거 ‘카카오T 바이크’와 셔틀 서비스까지 확대 제공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기차‧항공권 예약, 퀵서비스, 택배 시범서비스, 발레파킹, 내차관리서비스 등도 선보였다. 공유킥보드와 렌터카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사실상 이동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카카오T 플랫폼 내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사업 강화를 위해 GS리테일과 손을 잡았다. GS리테일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3%를 650억원에 인수했다. 물류 사업을 위한 포석이다. GS25·GS프레시몰 등 매장을 카카오T 퀵서비스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친환경 전기차를 기반으로 라스트마일 물류 거점을 구축하는 등 차별화 서비스 제공에 협력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어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장 운영업체 ‘GS파크24’를 650억원에 인수하고 인공지능 등을 접목한 주차장을 도시 이동 거점 인프라로 진화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기차(EV) 충전, 세차, 경정비 등 주차장을 거점으로 하는 자차 운전자 대상 서비스를 비롯해 물류, 공간 콘텐츠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와 기술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비운전자까지 ‘티맵’을 쓰게 해야…앱 전면 개편=티맵모빌리티는 티맵 사용자경험(UX)를 전면 개편하고 내년을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티맵이 운전자 중심 길 안내 서비스였다면, 이제는 비운전자까지 이용자 타깃을 넓힌다.

이를 위해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킥보드’를 출시했다. 수많은 회사 앱을 각각 설치‧가입할 필요 없이 티맵 하나로 주변에 있는 여러 브랜드 킥보드를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는 킥보드 통합 서비스다. 현재 지쿠터(지바이크), 씽씽(피유엠피)와 제휴한 상태다. 12월 한 달간은 이용요금 50% 할인과 함께 첫 이용 고객 모두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또한, 앱 상단에 ▲대리운전 ▲킥보드 ▲렌터카(예정) ▲주차(예정)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제안하고 사용자 맞춤형 메시지를 통해 개인화 구조 틀을 마련했다.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도 내놓았다. 티맵모빌리티는 내년 1분기 내 렌터카와 주차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티맵모빌리티는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다. 진화된 내비게이션 티맵오토의 경우, 사용자 기반을 넓히면서 통합 인포테인먼트(IVI)를 출시했다. 내년 BMW 차량에 이러한 티맵오토가 적용될 계획이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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