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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다이슨, 공청기 신제품 ‘풍성’…달라야 산다

백승은
- 삼성전자, AI 기능 앞세워…LG전자, 온·송풍 기능 적용
- 다이슨, ‘포름알데히드’ 잡는 센서 탑재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다이슨이 비슷한 시기에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인공지능(AI)이나 온풍 기능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며 차별성을 앞세웠다.

23일 가전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작년 한 해 기준 70%대다. 2019년 미세먼지 등 대기질 이슈가 불거지면서 시장이 확 뛰었다. 2014년 40만대 수준에서 2016년 첫 100만대, 2019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가 급증하자 35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에는 전년과 비슷한 35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해에는 전년보다 8~15% 가량 성장한 380~400만대일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지난 11월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담은 ‘비스포크 큐브에어’를 내놨다. ‘비스포크AI+’ 청정 기능이 특징이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10분마다 실내 공기 질을 분석해 오염도를 예측한다.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별도 조작 없이 스스로 공기 청정을 실시한다.

비스포크큐브에어에는 레이저 광원으로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감지하는 ‘마이크로 에어 센서’가 적용됐다. 머리카락 한 올 두께가 50㎛다. 필터는 ‘자외선(UV) 플러스 안심 살균’ 기능에 ‘집진 필터’를 새로 적용했다. 집진 필터는 구리 향균 섬유로 제작됐다. 필터의 향균뿐만 아니라 공간 제균까지 실시한다.

이달 LG전자는 공기청정기에 온풍과 송풍 기능을 더한 ‘퓨리케어 에어로타워’를 공개했다. 정화한 공기를 원하는 온도로 조절할 수 있다. 온풍 기능은 16~30도까지 1도 간격으로 희망 온도를 설정 가능하다. 송풍 기능은 바람 세기를 총 10단계까지 조절 가능하다. 송풍 기능 활용 시 ▲집중청정모드 ▲공간청정모드 ▲자동운전모드 중 택할 수 있다.

위생 기능을 더하기도 했다. 바람을 내보내는 팬을 UV-발광다이오드(LED)로 살균한다. 유해세균 99.99% 제거한다. 공기청정 필터의 경우 항바이러스·항균 효과와 극초미세먼지 등을 제거한다.

다이슨은 이달 ‘쿨포름알데히드 공청기’를 내놓으며 ‘포름알데히드 센서’를 앞세웠다. 포름알데히드는 가스 오염 물질로 색이 없고 크기가 0.1㎛의 500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작아 포착이 어렵다. 이를 잡기 위해 교체할 필요 없는 고체 형태의 포름알데히드 센서를 적용했다. 포름알데히드를 포착 후 기기에 내장된 촉매 산화 필터를 거쳐 파괴한다.

포름알데히드 외에도 꽃가루 등 0.1㎛ 수준으로 작은 입자를 99.95% 없앤다. ‘활성 탄소 필터’를 통해 벤젠 등 휘발성 유기 화합물 등을 제거한다. 오염물질을 끌어당기고 정화된 공기를 분사하는 ‘에어 멀티플라이어’ 기능 등이 담겼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11월과 12월 동안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가 잘 팔렸다"라며 "코로나19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좋은 공기 질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자연스럽게 공기청정기 수요 진작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최근 가전 시장은 변수가 많아 내년 판매 전망치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라며 "봄철 성수기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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